주담대 0.10%포인트·집단대출 0.11% 포인트 각각 올라
“시중금리 인상에 부동산 대책 따른 대출 심사 강화 영향”
수신금리도 9개월만에 반등… “이젠 바닥쳤다” 해석 나와
“시중금리 인상에 부동산 대책 따른 대출 심사 강화 영향”
수신금리도 9개월만에 반등… “이젠 바닥쳤다” 해석 나와
은행들이 대출심사를 강화한 여파 등으로 시중금리가 오르면서 9월 가계대출 금리가 상승세로 돌아서 평균 3%대를 회복했다. 수신금리 역시 9개월 만에 반등했다.
2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9월 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 자료를 보면, 지난달 예금은행의 가계대출에서 주택담보대출 금리(신규 취급액 기준)는 연 2.80%로 전달보다 0.10%포인트 올랐다. 이는 7월 2.66%에서 8월 2.70%로 오른 데 이어 두 달 연속 오름세를 보인 것이다. 집단대출 금리 역시 2.90%로 한 달 사이 0.11%포인트 뛰었다.
은행의 가계대출 평균 금리는 3.03%로 한 달 새 0.08%포인트 뛰어 3%대로 들어섰다. 앞서 한은이 6월에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하면서 7~8월엔 2%대로 내려섰다가 다시 반등을 시작한 셈이다. 이는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 효과가 이미 시장에서 소진된데다 연말 미국 기준금리 인상 우려로 시장금리가 올라가고, 정부가 가계빚을 죄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시중 자금조달 비용을 나타내는 9월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 금리는 1.35%로 전달보다 0.04%포인트 상승해 9개월 만에 반등했다. 최영엽 한은 경제통계국 금융통계팀 부국장은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오른 것은 시중금리가 반영된데다 당국의 가계대출 관리대책에 따라 시중은행이 여신심사를 강화한 게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9월 은행의 저축성 수신금리 역시 1.35%로 8월보다 0.04%포인트 올랐다. 수신금리가 오른 것은 지난해 12월 이후 9개월 만의 일이다. 정기예금 금리는 1.33%로 0.03%포인트 올랐다. 다만 은행권 정기예금 가운데 금리가 2.0% 이상인 상품은 사상 처음으로 0%로 집계됐다. 수신금리가 바닥을 친 가운데 반등세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될 수 있다. 한은 관계자는 “2%대 정기예금이 거의 사라진 것과 더불어 1% 이하 정기예금도 줄어들고 있다. 이는 수신금리가 1%를 기준으로 수렴하고 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유선희 기자 du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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