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전문가들은 ‘가계부채 문제’를 우리나라의 최대 금융 리스크로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23일 공개한 ‘시스테믹 리스크 서베이’ 결과를 보면, 우리나라 금융시스템의 문제 5가지를 묻는 질문에 금융 전문가들은 ‘가계부채 문제’(70%)를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저성장·저물가 기조 고착화(51%), 미국 금리정상화(51%), 중국 경기둔화(48%), 취약업종 구조조정(44%) 등의 순서로 응답률이 높았다. 올해 4월 발표에서 중국 경기둔화(73%)가 가장 높았고, 가계부채(54%)는 3위로 상대적으로 순위가 낮았던 것과 달라진 결과다.
응답자들이 1순위로 지적한 리스크 역시 가계부채 문제가 30%로 가장 많아 미국 금리정상화(14%), 취약업종 구조조정(12%) 등 다른 리스크보다 응답 비중이 높았다. 금융시스템에 미치는 영향력에서도 가계부채 문제를 1위로 꼽았고, 중국 경기둔화, 미국 금리정상화, 저성장·저물가 기조 고착화 순이라고 답했다.
또 전문가들은 미국 금리정상화는 1년 이내 단기 리스크, 저성장·저물가 기조 고착화 및 중국 경기둔화는 3년 이내 중단기 리스크, 가계부채 문제는 1~3년 중기 리스크로 인식하고 있었다.
향후 3년간 금융시스템 안정성 신뢰도 평가에 대해 ‘높다’고 답한 응답자는 31%였고, ‘낮다’고 답한 응답자는 14%였다. 직전 조사와 비교해 신뢰도가 높다는 응답률이 33%에서 31%로 소폭 하락했고 ‘보통’이라고 답한 비중은 53%에서 56%로 상승했다. 1년 이내 리스크가 발생될 가능성에 대해선 ‘낮다’는 응답률이 44%로 높다는 응답률 23%를 웃돌았다.
이번 조사는 지난 4월6~20일까지 금융기관 경영전략 및 리스크 담당 부장, 금융시장 참가자, 해외 금융기관 한국 투자 담당자 등 78명을 대상으로 서면 조사 방식으로 이뤄졌다. 유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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