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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금융·증권

“빅데이터 전에 ‘스몰 데이터’ 분석부터 제대로”

등록 2017-03-14 17:34수정 2017-03-14 20:19

윤종규 KB금융 회장 미국 출장 뒤 디지털 혁신 전략 구체화
빅데이터·온라인 채널 등 기존 용어에 갇히지 않은 시각 보여
“선도 핀테크 기업과 적극적 파트너십 추진” 등 계획 밝혀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겸 KB국민은행장. 사진 KB금융지주 제공.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겸 KB국민은행장. 사진 KB금융지주 제공.
“빅데이터 논의 전에 ‘스몰 데이터’ 분석 능력부터 키우자!”

14일 일주일동안의 미국 출장을 마치고 출근한 윤종규(61) 케이비(KB)금융지주 회장 겸 케이비(KB)국민은행장이 꺼내놓은 이야기다. 구글, 아마존 등 미국 실리콘밸리의 초대형 기술혁신 기업부터 현지 핀테크 기업, 벤처 캐피탈, 골드만 삭스·씨티 등 금융 그룹까지 두루 방문하고 돌아온 윤 회장은 ‘디지털 혁신’의 방향을 보다 구체적인 언어로 표현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회장이 내놓은 ‘미국 출장을 통해 얻은 주요 인사이트’에는 최근 금융권을 휩쓴 ‘디지털 혁신’의 바람이 과연 제대로된 것인가에 대한 고찰이 담겨있었다. 기술력으로만 무장한 것이 아니라 일하는 방식, 생각하는 방식까지 혁신적인 구글이나 아마존의 사례를 보며 “디지털은 온라인, 모바일 채널을 얹는 수준의 점진적 서비스 개선이나 단순한 자동화·비용 절감의 노력이 아니”라고 일갈했다.

이는 금융권에 핀테크 바람이 분 몇년 사이, 오랜 경력의 금융맨들조차 복잡한 기술 용어와 빠른 기술 발전 속도 속에 길을 잃은 듯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등 온라인 채널을 추가하는데만 매달려온 행태를 꼬집는 의미로 해석된다. 윤 회장은 “디지털 혁신은 일하는 방식의 근본적인 변화를 의미한다”며 “여기서 실패하면 케이비(KB)의 금융사업은 조만간 단순 공공재로 전락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 금융권은 물론 금융 당국조차 중요성을 지나치게 강조해 금융업계의 미래 전략과 관련한 논의마다 빠지지 않는 단어가 된 ‘빅데이터’에 대해서도 논의의 수준을 높였다. “빅데이터 논의를 하기 전에 그룹 내부의 방대한 고객 데이터에 대한 분석 능력부터 강화해야 한다”며 “내부의 데이터 분석 역량 강화를 우선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빅데이터’라는 용어에 휘둘리기보다 내실을 기해야 한다는 의미로 분석된다.

기술력에만 의존하는 방식의 혁신 추진도 경계했다. 윤 회장은 “디지털 사고의 출발점은 기술이 아니라 고객이며 모든 성공적인 해외 핀테크 업체는 고객의 편의성, 숨겨진 니즈에 주목했다”고 말했다. “기술에만 기반한 혁신 시도는 우리가 경계하는 과거의 공급자 중심 사고와 다를게 없다”고 지적했다. 윤 회장은 고객의 불만과 수요에 대한 철저한 분석을 바탕으로 케이비 전 계열사가 최적의 솔루션을 가장 심플하고 빠르게, 함께 제공하는 ‘원 케이비(KB) 패키지’를 가동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같은 방식은 윤 회장이 미국 출장 중 들른 씨티은행이 채택한 전략이기도 하다.

윤 회장은 앞으로 선도 핀테크 기업과의 적극적인 파트너십을 추진하고 외부 인재 영입과 내부 인재 양성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거의 모든 사업군이 ‘디지털 혁신’ 고민을 떠안고 있는 시대에 케이비(KB)가 미국 출장에서 얻은 인사이트를 앞으로 어떻게 현업에 녹여 나갈 지 주목된다.

임지선 기자 sun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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