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병(59)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27일 서울 중구 신한은행 본점에서 취임 뒤 첫 기자간담회를 열고 “아시아 리딩금융그룹으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지난 23일 회장 취임 전까지 신한은행장을 맡았던 그는 “그룹을 이끄는 회장 직함의 무게가 은행장과 다르다”며 신한사태 등 민감한 질문에는 말을 아꼈다.
취임사를 통해서도 ‘일비충천(한번 날면 높은 하늘까지 이른다)’에 빗대 신한의 비상을 강조한 조 회장은 단기전략인 ‘2020 프로젝트’를 추진할 계획을 밝혔다. 2020년까지 신한금융의 현실과 아시아 리딩금융그룹이란 지향점 사이의 간극을 극복하기 위해 조화로운 성장, 글로벌 가속화, 디지털화, 신한의 발전적 문화계승을 4대 경영전략으로 내세웠다.
조화로운 성장은 금융그룹 내 은행, 카드 등 1위 사업자 기반을 강화하고 나머지 그룹사의 경쟁력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세계무대에서는 이미 진출한 지역에 그룹사의 동반 진출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디지털 전략은 상품·서비스 혁신, 영업·마케팅 디지털화 등에 중점을 둘 것이라 밝혔다.
대법원의 신한사태 판결과 신상훈 전 신한금융 사장의 스톡옵션 지급 문제에 대해서는 “검토에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 구조조정안에 대해서는 “은행도 충분히 충당금을 쌓아놨다”며 “국가 경쟁력 차원, 거시적 측면에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임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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