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디비(KDB)산업은행 등 금호타이어 채권단은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에게 ‘금호’ 브랜드 상표권 사용과 관련해 기존 안을 수용해 달라고 재차 요청하기로 했다. 이는 금호타이어 매각 협상 대상인 중국 업체 더블스타가 박 회장의 새로운 제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의사를 밝혔기 때문으로, 답변 시한은 오는 16일까지로 잡을 예정이다.
12일 산업은행 관계자는 “박 회장 쪽이 지난 9일 새로운 안을 제시한 이후 주말에 더블스타와 컨퍼런스콜을 통해 의사 조율을 했으나, 더블스타는 이 조건을 수용할 수 없다는 뜻을 밝혔다”면서 “12일 채권단 회의인 주주협의회에서 이 내용을 논의한 결과 국가경제적 측면과 금호타이어 정상화를 위해선 이번 매각안이 최선의 방안이라는 데 공감하고 박 회장 쪽에 기존 안 그대로 상표권 사용에 협조해 달라고 다시 요구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채권단이 기존 안의 수용을 재차 압박하면서 박 회장 쪽에 다시 공을 넘긴 셈이어서 당분간 힘겨루기가 예상된다.
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더블스타와 주식매매계약(SPA)를 맺을 때 매매성사의 선행조건으로 삼은 기존 안은 ‘상표권 5년 사용 보장과 희망시 15년 추가사용, 사용계약 해지 가능, 사용 요율 0.2%’이다. 박 회장이 금호홀딩스를 통해 지배하고 있는 금호산업은 지난 9일 이사회를 열어 ‘상표권 사용기간 20년 보장과 독점적 사용, 사용계약 해지 불가, 매출액 대비 0.5% 사용 요율’이란 새로운 조건을 담은 수정안을 산업은행 쪽에 통보했다.
더블스타 관계자는 “금호타이어 채권단은 더블스타와 주식매매계약을 지난 3월에 맺을 때 합의한 선결조건을 이행해야 하는 의무를 지고 있다. 이는 금호타이어를 팔고자 하는 셀러인 채권단이 박삼구 회장 쪽과 해결해야 하는 사안이다. 더블스타가 채권단에 새로운 협상안을 제시하고 그럴 사안이 아니라는 얘기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더블스타는 기본적으로 금호타이어 매각이 서둘러 종료돼야 하고, 특히 현재 중국법인 쪽 경영이 극도로 악화한 상태라서 빨리 턴어라운해야 한다는 얘기만 채권단 쪽에 계속 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세라 조계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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