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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금융·증권

금호타이어 채권단, 매각 무산때 박삼구 회장 퇴진 추진

등록 2017-06-20 18:52수정 2017-06-21 10:14

“그룹 거래관계 유지도 전면 재검토”
채권단 회의 뒤 공식입장 발표

박 회장 상표권 사용조건 양보 거절하자
금호타이어 경영부실 책임 추궁하고
‘계열사에 불똥 튄다’ 압박한 셈
금호타이어를 중국업체에 매각하는 협상을 둘러싸고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쪽이 상표권 사용조건을 양보할 의향이 없음을 재확인하자, 채권단이 매각무산 땐 박 회장의 금호타이어 경영 퇴진과 우선매수권 박탈을 추진하는 카드를 공식 추진하겠다고 선언했다. 채권단은 또 금호아시아나그룹과의 거래관계 유지도 전면 재검토하겠다고 압박 수위를 높였다.

20일 금호타이어 주주협의회(채권단)는 회의를 열어 이런 내용을 포함해 박 회장의 경영부실 책임을 강도 높게 비판하는 공식 자료를 냈다. 채권단은 이 자료에서 “박삼구 회장은 워크아웃과 졸업 이후 현재까지 경영을 위임받아 금호타이어를 경영했지만 글로벌 타이어 회사와 국내 경쟁사는 호황을 지속하는 반면에 금호타이어만 유일하게 실적이 악화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채권단이 그룹과의 거래관계 카드를 들고나온 것은 다른 계열사에 불똥이 튈 수 있다고 경고하며 박삼구 회장을 추가 압박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채권단 고위 관계자는 “채권단은 지금껏 금호 계열 주요 기업들의 정상화를 지원했고, 현재도 채권단 소속 금융사들이 여신을 제공하고 있다”면서 “매각무산을 사실상 초래한다면 박 회장은 정말 많은 것을 걸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채권단은 박 회장의 그룹 지배권이 걸린 금호홀딩스 지분도 담보로 잡고 있다.

다만 채권단은 이달 말에 만기가 도래하는 1조3천억원의 여신에 대해선 중국계 더블스타와의 매각협상 기한인 9월23일까지 일단 연장하되 매각무산 때 추가지원은 없을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에 대해 금호아시아나그룹 관계자는 “채권단이 우선매수권 컨소시엄 구성 논의 때는 박 회장 개인 자격을 강조해놓고, 상표권 문제에는 그룹 거래 재검토까지 운운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정세라 조계완 기자 sera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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