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 등 채권단 7일 오후 주주협의회
상표권 사용료조건 격차 줄이기 위해
사용대가 차액 일시불로 보전키로
“박 회장 요구 불합리·불공정” 표명
14일까지 박 회장 쪽에 최종 회신 요구해
보전 계산방식 이견 드러낼 수도…매각 불투명
상표권 사용료조건 격차 줄이기 위해
사용대가 차액 일시불로 보전키로
“박 회장 요구 불합리·불공정” 표명
14일까지 박 회장 쪽에 최종 회신 요구해
보전 계산방식 이견 드러낼 수도…매각 불투명
금호타이어를 중국업체 더블스타에 매각하려는 협상을 진행 중인 케이디비(KDB)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상표권 사용조건을 둘러싼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과의 힘겨루기 끝에 ‘일시불로 차액보전 카드’를 빼 들었다. 채권단은 박 회장의 요구가 과도하다고 보지만 매각성사를 최우선 하는 차원에서 이런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박 회장 쪽의 대응이 주목된다.
7일 오후 채권단은 부행장급 회의를 열어 더블스타와 맺은 주식매매계약(SPA)에서 약속한 상표권 사용조건을 그대로 유지하는 대신에 상표권을 보유한 박 회장 쪽(금호산업 등)에는 앞서 요구해온 사용 대가와의 차액을 보전해주는 방안을 의결했다. 더블스타와의 계약조건은 현행 상표권 사용요율인 연 매출 0.2%를 유지하되, 사용기한은 ‘5년 의무사용+희망시 15년 추가사용(중도해지 가능)’으로 정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박 회장 쪽은 사용요율을 연 매출 0.5%로 올리고, 사용기한은 ‘20년 의무사용(중도해지 불가)’으로 바꿀 것을 요구해왔다.
이에 채권단은 사용요율을 0.5%로 올리되 2016년 연매출을 기준으로 삼고, 사용기한은 12.5년이란 절충안을 적용해 일시불로 박 회장 쪽에 사전 지급하는 방안을 내놨다. 이럴 경우 더블스타와 맺은 계약조건과 1125억원의 차액이 발생하는데, 이를 매각완료 시점에서 사전 지급하는 만큼 미래가치에 대한 할인을 적용해서 847억원을 일시불로 주겠다는 것이다. 박 회장 쪽 요구를 그대로 들어주진 않았지만 일정수준 맞춰주는 모양새를 취한 셈이다. 다만 채권단은 박 회장 쪽 요구에 대해 “불합리하고 불공정하다”는 판단을 못 박았다. 채권단은 이런 내용을 이날 공문으로 금호산업 쪽에 통보하고, 오는 14일까지 최종 회신을 요구하기로 했다. 비용보전에 대한 재원 문제는 추후 다시 논의할 예정이다.
채권단은 또 박 회장에 위탁된 금호타이어 경영에 대한 지난해 평가등급을 디(D)등급으로 확정했다. 2년 연속 디등급이 확정될 경우 경영진을 교체하거나 해임권고를 내릴 수 있다. 다만 매각절차를 고려해 구체적 처리방안은 추후에 실행하겠다고 밝혀 박 회장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였다. 하지만 박 회장 쪽은 금호타이어 경영권을 되찾아 오는 것에 대해 미련이 남아 있는데다 상표권 사용료 차액의 보전 방식을 두고 다른 방식으로 계산기를 두드릴 공산도 있어, 더블스타로의 매각 성사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한 상태다. 정세라 기자 sera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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