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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금융·증권

주가 상승 동력, 유동성에서 경기로 바뀌었다

등록 2017-10-12 17:21수정 2017-10-12 21:59

Weconomy | 이종우의 흐름읽기
미국과 독일 주식시장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2009년 이후 대세 상승이 진행되면서 주가가 사상 최고치를 넘은 경우가 여러 번 있었지만, 이번은 좀 더 특별한 의미를 가지고 있는 것 같다. 상승 동력이 유동성에서 경기로 바뀌는 시작점이기 때문이다.

미국의 9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60.8을 기록했다. 13년만에 최고다. 실업률은 반대로 4.2%까지 하락했다. 4%대 초반의 실업률은 경기 호황이 절정에 달했던 1990년대말에나 나왔던 수치로, 지금 미국 경제가 완전 고용 상태에 있음을 보여준다.

※ 이미지를 누르면 확대됩니다.
일본도 예상을 넘는 성장을 계속하고 있다. 제조업 관련 지표가 2007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경제 성장률은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2%대 중반을 넘을 걸로 전망되고 있다. 연초 이후 유럽이 예상을 뛰어 넘는 성장을 계속하고 있는 것까지 감안하면, 선진국 중심의 경기 회복이 속도를 내고 있는 상황으로 볼 수 있다.

지난 수년간 주가 상승의 동력은 금융완화였다. 경제 지표가 좋았던 때에 금융완화와 경기 회복이 만나 주가가 크게 오른 경우는 있어도, 경기가 좋지 않기 때문에 주가가 장기간 하락한 경우는 없었다. 주가를 움직이는 핵심 동력이 경기가 아니고 유동성이었기 때문이다. 미국이 금리 인상과 유동성 회수에 나서면서 상승 동력의 약화가 불가피해졌다. 이런 상황에서 주가가 계속 오르기 위해서는 금융완화를 대신할 요인이 필요한데, 경기 회복이 그 역할을 하고 있다.

국내는 선진국에 비해 사정이 좋지 않다. 추경을 비롯한 경기 부양책에도 불구하고 올해와 내년 모두 3%대 성장이 힘들 걸로 전망되고 있다. 경기가 주식시장을 끌고 갈 형편이 아닌데, 그 차이를 기업실적이 메우고 있다. 올 3분기에 영업이익은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10조5000억원 정도 늘어날 걸로 예상되고 있다. 그 중 반도체 2사의 증가액이 8조원을 넘는다. 반도체의 시가총액 비중은 25%에 달한다.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보다 월등히 높은데, 이런 불균형 때문에 경기보다 주가가 좋은 상황이 유지되고 있다.

10월 들면서 경기를 매개로 한 새로운 상승이 시작됐다. 주가를 끌어올리는 동력이 경기인 만큼, 주가가 얼마나 더 움직일 수 있을지도 경기에 의해 결정될 수 밖에 없다. 상황이 만족스러울 정도는 아니다. 선진국 시장이 고점을 뚫은 후에도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주가가 너무 높아서인데, 경기가 지금보다 훨씬 더 좋아져야만 제대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 시장은 아이티(IT) 편중 현상이 문제가 되고 있다. 이익이 쏠리는 정도를 감안하면 아이티 강세가 더 이어질 수도 있지만, 그 경우 주가가 급변할 위험도 덩달아 커진다. 추가 상승은 고점이 지금보다 아주 높지 않은 수준까지, 느린 속도로 진행될 것 같다.

이종우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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