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등 수출증가가 주도한 ‘깜짝 실적’
올 3% 성장 무난…민간소비는 여전히 부진
올 3% 성장 무난…민간소비는 여전히 부진
올해 3분기 경제성장률이 2분기 대비 1.4%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수출이 주도해 만들어낸 7년여 만에 가장 높은 ‘깜짝 실적’으로, 최근 정부가 발표한 올해 3% 성장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이 26일 내놓은 ‘2017년 3/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속보)’을 보면, 3분기 국민총생산(GDP)은 전기 대비 1.4%, 국내총소득(GDI)은 전기 대비 1.6% 성장했다. 이는 2010년 2분기 1.7% 이래 가장 높은 성장률이다. 전년 대비로는 3.6% 성장해, 2014년 1분기(3.8%) 뒤 가장 높았다.
국민총생산 1.4%는 누구도 예측하지 못한 깜짝 실적이다. 애초 시장평균 전망치는 0.9% 수준이었다. 분야별로는 전기 대비 6.1% 늘어난 수출이 단연 두각을 보였다. 특히 9월 수출은 551억3천만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삼성전자와 에스케이하이닉스의 반도체 시황이 워낙 좋은 데다, 10월 연휴를 앞둔 밀어내기 수출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끼친 결과로 한은 쪽은 설명했다. 화학제품과 자동차도 좋은 흐름을 보였다.
여기에 제조업 성장률도 2.7%로 예상 밖으로 선전했고, 정부소비도 건강보험급여 지출이 늘어나면서 2.3% 증가해 깜짝 실적에 힘을 보탰다. 마이너스 성장이 우려됐던 건설투자도 건물 건설이 늘면서 1.5% 증가했다. 다만 민간소비 증가율은 0.7% 성장에 그쳐 부진했다. 민간 소비심리가 살아나지 않은 데다, 문재인 정부 출범 뒤 최저임금 인상 등 소득주도 성장을 위한 정책들이 효과를 내기에는 너무 이른 탓으로 풀이된다.
이순혁 기자 hyu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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