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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금융·증권

관피아 복귀? 올드보이의 귀환?…금융권 협회장 관전평 ‘시끌’

등록 2017-10-31 16:19수정 2017-10-31 20:43

31일 손보협회장에 김용덕 전 금감위원장
은행연합회·생보협회장에도 관료 출신 입길
고액 연봉에 장관급 출신까지 기웃거려
‘노후 일자리용’ 뒷말 무성·국감서도 지적
김용덕 신임 손해보험협회장.
김용덕 신임 손해보험협회장.
김용덕(67) 전 금융감독위원장 겸 금융감독원장이 새 손해보험협회장에 선임됐다. 2014년 세월호 사태로 물러났던 이른바 ‘관피아’(관료+마피아)들의 복귀 신호탄이라는 해석과, 참여정부 시절 고위급 출신 ‘올드보이’들의 귀환이라는 평이 흘러나온다.

손해보험협회는 31일 오전 서울 팔레스호텔에서 총회를 열고 김용덕 전 위원장을 신임 협회장으로 선임했다. 15개 회원사 사장단의 만장일치 추대를 받은 김 전 위원장의 임기는 3년이다. 행정고시 15회(1973년 합격) 출신인 김 전 위원장은 1975년 재무부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해 국민의 정부 시절 재정경제부 국제금융국장과 국제업무차관보를, 참여정부 시절 관세청장·건설교통부 차관을 거쳐 2007~2008년 장관급인 금융감독위원장을 지냈다.

김 전 위원장의 협회장 선임은, 2014년 세월호 사태 뒤 이른바 ‘관피아’ 논란으로 물러났던 관료 출신이 다시 협회장으로 선임된 금융권 첫 사례다. 금융위 최종구 위원장·김용범 부위원장·손병두 사무처장과 전공(국제금융) 분야까지 같은 재무관료 선후배 사이인 데다, 특히 최 위원장의 고려대 경영대 선배이기도 하다.

올 12월과 내년 2월 임기가 만료되는 생명보험협회장과 은행연합회장 후임에도 양천식(67) 전 금감위 부위원장과 홍재형(79) 전 부총리 등 관료 출신들이 입길에 오르내리고 있다. 1960년대 초 공직생활을 시작해 1994~1995년 부총리 겸 경제기획원 장관과 국회부의장을 지낸 홍 전 부총리는 팔순을 앞두고 있고, 양 전 부위원장도 행정고시 16회(1974년 합격) 출신으로 참여정부 시절 금감위 부위원장과 수출입은행장 등을 지낸 뒤 10년가량 야인으로 지내왔다.

결과적으로, 2014년 세월호 사태 뒤 발을 뺐던 관료 출신들이 금융권 협회에 일제히 명함을 내민 모양새인데, 예전과 같은 ‘관치금융’으로 보기엔 무리라는 해석도 나온다. 금융권 한 협회 관계자는 “협회장을 뽑을 때마다 항상 정부 쪽에서 사인이 왔다. 심지어 2014년에는 ‘관 출신을 절대 안 된다’는 사인이 왔다. 하지만 이번에는 아무런 사인이 오지 않아서 협회와 회원사들이 ‘진의’를 파악하느라 바빴다”고 말했다. 또다른 관계자도 “아무래도 금융은 규제가 많은 산업이어서 금융당국과의 소통이 매우 중요하다. 그런 면에서 금융 경력이 있으면서도 당국과 소통이 원만하게 될 인사를 찾다 보니 관 출신 인사가 선호되는 것 같다. 현 정부 정책 기조가 규제 강화 쪽이어서 더욱 그렇다”고 말했다.

결국 정부가 특정 인사를 낙점했다기보다는 올드보이들의 ‘자원’과 업계의 ‘필요’가 만나, 관 출신들 협회장 선임이 대세가 돼가고 있다는 얘기다. 특히 김용덕 전 위원장이 장관급 출신으로 이례적으로 손보협회장에 자원해 1급 또는 금감원 출신 후배들(방영민 전 서울보증보험 사장·유관우 전 금감원 부원장보)을 누르면서 상황이 묘하게 됐다.

은행권 관계자는 “은행연합회 회장 유력후보로도 오르내리던 장관급 인사인 김용덕 전 위원장이 손보협회장으로 확정되면서, 은행연합회장 후보 찾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 됐다. 관 출신이 협회장으로 올 때 업권 특성상 은행연합회장은 늘 손보협회장보다 윗선 인사가 왔기 때문이다. 역대 장관급 금융 관료의 면면을 살펴봐야 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도 나온다. 앞서 팔순이 가까운 부총리급 인사인 홍재형 전 부총리가 거론됐지만 ‘올드보이’ 논란에 기름을 부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올드보이’들의 귀환이 얼마나 성사될지는 미지수다. 급변하는 시대·금융 환경에 어두운 올드보이들의 귀환이 국정감사에서까지 얘기 나올 정도이기 때문이다. 30일 국회 정무위 국정감사에서 최운열 의원(더불어민주당)은 최종구 금융위원장을 상대로 “최근 금융협회장 세평을 보면서 눈과 귀를 의심했다. 금융환경이 빠르게 변하고 있는데 거론되는 분 중엔 20년 전에 금융수장이었던 분도 있다”며 “(이들이) 업계의 이해를 대변하는 금융협회장이 돼 금융위원장이나 금융감독원장에게 얘기하면 거절할 수 있겠느냐”고 돌직구를 날렸고, 최 위원장은 “그런 분들이 오실 우려가 있다면 그렇게(대통령에게 진언) 하겠다”고 답했다. 실제 관료들도 옛 선배들의 귀환을 마냥 반기는 분위기는 아니다. 세대가 달라 상대하기 어렵고, 조심스럽기 때문이다.

은행연합회장과 생보·손보협회장 등은 차량과 비서는 물론 4억~7억원 수준 연봉을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금융 관련 협회의 한 관계자는 “솔직히 우리로서도 관 출신이라고 다 좋은 게 아니다. 현직인 후배들 눈치를 보느라 업계 이해를 반영하기보다는 정부 정책을 회원사들에 펴려는 경우도 있다. 반면에 민 출신도 당국 쪽과 소통을 잘하기도 한다. 출신이 아니라 어떤 사람이냐가 중요한데, 실제 선임 과정에서는 이런 점보다는 출신만 부각돼 논의가 오가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순혁 정세라 기자 hyu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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