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혁신성장 전략회의. <한겨레> 자료사진
올해 3분기 성장률이 1.5%로 집계됐다. 10월 초 발표한 속보치보다 0.1%p 높아졌는데, 이는 29분기 만에 최고치다.
한국은행이 1일 내놓은 ‘2017년도 3분기 국민소득(잠정)’을 보면, 올해 3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전 분기 대비 1.5% 성장한 411조4천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0년도 2분기(1.7%) 뒤 7년여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지난해 같은 분기에 비해서는 3.6% 성장했고, 이는 2014년 1분기(3.8%) 이래 최고치다.
경제활동별로는 제조업이 전기·전자기기, 석유·화학제품 생산이 늘면서 2.9% 증가해 성장을 주도했는데 이는 2010년 2분기(5%) 이래 29분기 만에 최고치다. 건설업과 서비스업도 각각 1.5%, 1.1% 성장해 선방했지만, 농림어업은 채소생산량과 천해양식이 줄면서 3.7% 감소했다.
지출항목별로는 2011년 1분기(6.4%) 이후 26분기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수출(6.1%) 증가세가 가장 눈에 띄었고, 반도체·화학제품 등이 주도한 순수출의 성장기여도는 0.8%로 다른 분야를 압도했다. 정부소비도 건강보험 급여 증가 등으로 2.3% 증가했는데 이는 2012년 1분기(2.8%) 이후 22분기 만에 최고치다. 민간소비는 의료 등 서비스와 전기가스·주류 등 소비가 늘면서 0.8% 성장했지만 2분기(1%)에 비해서는 낮아졌다. 설비투자는 기계류를 중심으로 0.7% 증가했다.
올해 1분기(1.1%), 2분기(0.6%) 성장률까지 더하면,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성장률은 3.1~3.2% 수준이다. 4분기에 마이너스 성장이라는 이변만 일어나지 않는다면, 한은이 10월에 2.8%에서 상향 조정했던 성장률 전망치 3.0%를 무난하게 넘기게 되는 셈이다. 김영태 한국은행 국민계정부장은 “4분기 성장률이 -0.72%~-0.36%이면 올 경제성장률은 3%이고, -0.35%~0.01% 성장해도 3.1%를 기록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3분기 성장률이 0.02%~0.38%, 0.39%~0.75%이면 연간 성장률은 각각 3.2%, 3.3%가 된다.
앞서 한국은행은 11월30일 기준금리를 0.25% 높인 금융통화위원회 결정문에서 “국내경제의 성장 흐름은 (3%라고 예상했던) 10월 전망경로를 소폭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순혁 기자
hyuk@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