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셋값이 치솟던 지난해 서울 잠실의 한 부동산 중개업소 밀집 상가에 부착된 전세 등 매물 현황판. 연합뉴스
올해 들어 5대 은행의 전세자금대출 잔액이 지난해 연말 대비 30%나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2~3년간 가파른 전셋값 상승세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20일 케이비(KB)국민, 신한, 우리, 케이이비(KEB)하나, 엔에이치(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 전세자금대출 잔액 자료를 보면, 지난달 말 잔액이 44조275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연말 잔액 34조536억원보다 10조2223억원이 늘어난 규모다. 1~11월 기간에 10조원 넘게 늘어난 셈이다. 신한은 10조4709억원에서 12조7175억원으로, 국민은 6조1741억원에서 7조360억원으로, 하나는 5조4743억원에서 6조7720억으로, 우리는 8조772억원에서 11조2404억원으로, 농협은 3조8571억원에서 6조5100억원으로 늘었다.
올해 전셋값은 최근 몇 해 동안에 견줘 상대적으로 상승세가 주춤했다. 국민은행 월간 주택시장동향 자료를 보면, 전국 주택전세가격 종합지수는 102.0으로 지난해 연말(101.6)보다 0.4포인트 상승하는 데 그쳤다. 하지만 전세 기한은 통상 2년으로, 재계약 시점에선 최근 2년치 상승폭이 반영된다. 결국 올해 늘어난 전세자금 대출 잔액에는 2015~2016년 가파른 상승폭이 반영됐을 공산이 크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 평균은 지난달 말 기준 4억3943만원으로 꼬박 2년 전인 2015년 11월(3억7471만원)보다 6472만원(17.3%), 3년 전인 2014년 11월(3억1576만원)보다는 1억2367만원(39%)이나 올랐다.
정세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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