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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금융·증권

이주열 “경기 좋아져 금리 올릴 수 있어 좋았다”

등록 2017-12-21 10:37수정 2017-12-21 10:49

송년간담회서 ‘6년5개월 만의 인상’ 감회 밝혀
“중앙은행 두가지 고민, 커뮤니케이션과 ‘골디락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0일 저녁 서울 태평로 삼성본관(한국은행)빌딩에서 열린 송년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한국은행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0일 저녁 서울 태평로 삼성본관(한국은행)빌딩에서 열린 송년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한국은행
임기 만료를 넉달 앞둔 지난달 30일 기준금리를 처음으로 인상한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경제가 건실해져 금리를 올릴 수 있어 좋았다”는 소회를 밝혔다. 또 경기가 냉각되지도, 과열되지도 않은 ‘골디락스’ 상태가 얼마나 지속할지와 그에 따른 부채 증가·자산가격 급등 우려를 한은의 주요 고민거리로 꼽았다.

이 총재는 20일 저녁 출입기자단과 가진 송년간담회에서 ‘임기 내 기준금리를 내리기만 하다 퇴임을 얼마 남기지 않고 인상하게 된 감회’를 묻는 말에 “‘연내에 올려야겠다’는 등 정해진 스케줄이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경기가 좋아져서 금리 정상화를 할 수 있다는 것은 내가 기대했던 것”이라며 “‘금리를 인상하게 되면 경제가 건실해졌다는 것이니까 좋다’고 말한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와 같은 입장”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지난해 4월 4명 금융통화위원이 퇴임하면서 공통적으로 ‘(금리를 내리기만 다섯번 했는데) 금리 한번 올리고 나가는 게 소원이었다’는 얘기를 했다”고 소개한 뒤, “기준금리를 올리면 비판적인 시각이 있는데 이번에는 (여론조사 결과) 80%가 금리인상을 적절하다고 평가했다. (11월30일은) 시장에 충격을 주지 않고 (금리) 정상화의 첫발을 내딛는 적절한 시기였다”고 자평했다.

이 총재는 한국은행의 고민으로 커뮤니케이션과 더불어 ‘침체를 걱정할 만큼 냉각되지도 인플레이션을 우려할 정도로 과열되지도 않은’ 골디락스 상태의 지속을 꼽았다. 그는 탁월한 소통능력으로 A학점을 받았다는 미 연방준비제도(Fed) 옐런 의장도 ‘시장참가자들은 중앙은행이 제공할 수 있는 것보다 더 확실한 정보를 기대한다’고 말한 예를 들며, “시장참가자들은 중앙은행이 향후 통화정책에 대해 보다 구체적이고 명확하게 소통해 줄 것을 바라지만 중앙은행을 둘러싼 정책 여건이 워낙 불확실하다 보니 중앙은행도 앞으로 발생할 일을 사전에 정확히 알 수는 없기 때문에 이를 확실하게 전달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또 다른 고민은 골디락스라고 불리는 지금의 글로벌 경제상황이 과연 언제까지 지속될 수 있을 것인가”라며 “일부는 과거 버블 때와 달리 ‘이성적 과열’이라는 견해를 보이기도 하지만, 최근의 전 세계적인 가상통화 열풍을 보면 금융완화 기조가 장기간 이어지면서 ‘비이성적 과열’도 일부 있는 것은 아닌지 하는 걱정을 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어느 해인들 그렇지 않겠냐만은 되돌아보니 올해 역시 ‘다사다난했던 한 해’라는 표현 외에 달리 표현할 방법이 없지 않은 것 같다”며 한은으로서 가장 뜻깊었던 일로 “캐나다 중앙은행과의 통화스와프 체결”을 꼽았다. “기축통화국과의 통화스와프는 대외지급 능력이나 충격흡수 능력을 보강해 주는 제2선 외화보유액”이라는 이유에서였다.

한편, 이주열 총재는 이튿날인 21일 아침 서울 태평로 삼성본관(한국은행)에서 열린 경제동향간담회에 참석해 “북핵 같은 돌발변수가 없다면 내년에도 우리 경제는 글로벌 교역 호조를 바탕으로 잠재성장률(2.8~2.9%) 수준의 경제성장은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지금 1% 중반인 물가도 목표 수준인 2%에 점진적으로 수렴, 근접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지난해 이맘때 간담회를 개최하면서 미국 버클리대 아이켄리그 교수의 발을 빌려 ‘초불확실성의 시대’라고 언급했는데, 한해를 마감하는 시점에서 되돌아보니 해외 언론에서도 올 한해 가장 다사다난했던 국가로 한국을 꼽을 정도로 여러가지 예상치 못한 일도 터지면서 ‘초불확실성 시대’란 말이 과히 틀린 말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간담회에는 권주안 주택산업연구원장, 박홍재 현대자동차그룹 글로벌경영연구소장, 신성환 한국금융연구원장, 염용섭 에스케이(SK)경영경제연구소장, 이종화 고려대 교수, 전성인 홍익대 교수 등이 참석했다.

이순혁 기자 hyu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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