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아 감소 등으로 정체기를 맞은 보험사들이 특색있는 상품들을 잇따라 내놓으며 가입자 유치에 나서고 있다. 창의적인 보험상품으로 인정받아 3개월~1년간 독점적인 판매 권리(배타적 사용권)를 부여받은 보험상품 숫자도 지난해 최고치를 기록했다.
최근 들어 전동킥보드·전동보드(전동휠)·전동스쿠터 등 퍼스널모빌리티를 이용하는 이들이 늘면서 관련 사고도 증가하고 있는데, 이는 보험 사각지대였다. 승용차나 오토바이처럼 번호판이나 배기량이 있는 게 아니어서 운전자보험에 가입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이에 현대해상은 최근 치료비와 수리비, 변호사 선임비용 등을 보장해주는 퍼스널모빌리티상해보험을 개발했다. 이달 초 판매에 들어갈 이 상품은 손해보험협회로부터 독창성을 인정받아 업계 최장인 9개월간 배타적 사용권을 인정받았다.
흥국생명은 최근 고혈압과 당뇨 환자의 연금사망률(생존기대수명)을 개발해 표준체형·당뇨유병자형·고혈압유병자형 등 건강상태별로 연금 지급률을 차등화한 (무)실적배당형연금전환특약 상품을 개발해 1일부터 판매에 들어갔다. 생명보험협회는 상품의 진보성과 독창성을 인정해 업계 두번째로 9개월간 배타적 사용권을 부여했다. 지난해 생명·손해보험협회로부터 이들처럼 배타적 사용권을 인정받은 보험상품은 2015년(9개)과 2016년(15개)에 비해 크게 늘어난 33개(생보 21개, 손보 12개)에 달한다. 농업인들을 대상으로 특화해 자주 당하는 사고를 보장해주는 NH농협생명의 농사랑NH보장보험(무), 시중금리 변동에 따라 기간별로 예정이율을 차등화한 DB생명(옛 동부생명)의 무배당10년더드림유니버셜종신보험, 자산관리 목적에 따라 투자형 계좌와 안정형 계좌를 섞어 운용하는 미래에셋생명의 투자전문가의변액연금보험글로벌자산관리 등 기존 상품들의 틈새나 다양한 고객 취향을 감안한 상품들이 주로 선정됐다. 교보라이프플래닛(5개) 등 중소형 보험사들 상품이 자주 선정되는 것도 특징이다.
이순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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