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마켓캡 누리집(coinmarketcap.com) 갈무리.
국제 가상통화 정보업체 코인마켓캡(coinmarketcap.com)이 시세 산정에 빗썸, 코인원, 코빗 등 한국 거래소 3곳을 제외했다.
코인마켓캡은 8일(현지시각) 트위터에 “(한국은) 다른 국가들과 달리 가격 변동이 심하고 차익 거래가 제한돼 있기 때문에 가격 산정에서 일부 한국의 거래소를 제외했다”고 밝혔다. 코인마켓캡은 전 세계 7666개 거래소에서 비트코인을 포함한 1386개 가상통화 시세를 협정 세계시(UTC) 기준으로 집계한 정보를 제공한다. 이번에 제외된 국내 거래소는 빗썸, 코인원, 코빗 등 3곳이다. 이들 거래소는 코인마켓캡이 취급하는 7천여개 거래소 가운데 거래량이 상위 10위 안에 들었다.
코인마켓캡이 한국의 ‘가격 변동’을 언급한 것처럼 국내 가상통화 시장은 최근 몇달 새 투자 광풍으로 ‘김치 프리미엄’이라 불릴 정도로 비트코인 등 코인 가격이 국제시세의 20~30%씩 웃돌 때가 잦았다. 같은 날 <월스트리트저널>은 코인마켓캡이 한국 거래소 3곳을 시세 산정에서 제외해 가격 하락이 잇따랐다고 보도했다. 리플은 하루 만에 26% 하락하는 등 상위 40개 가상통화 가운데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을 포함한 31종의 가격이 떨어졌다.
한편 한국은행은 가상통화가 지급결제시스템과 금융시스템 전반에 미치는 영향 등을 연구하기 위한 ‘가상통화 및 중앙은행디지털통화(CBDC) 공동연구 태스크포스(TF)를 꾸리고 첫 회의를 열었다고 9일 밝혔다. 티에프에는 금융결제국(간사), 법규제도실, 금융안정국, 통화정책국, 금융시장국, 발권국, 국제국, 경제연구원 등 8개 부서가 참여하며 신호순 부총재보가 의장을 맡았다.
한은은 “가상통화와 관련해 중앙은행 차원에서의 관심사항을 점검할 계획”이라며 “국제결제은행(BIS) 등 국제기구와 일부 중앙은행을 중심으로 활발하게 논의되고 있는 중앙은행의 디지털화폐(CBDC) 발행 관련 이슈에 대한 연구도 함께 진행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한은은 또 “이달 말 예정된 정기인사 때 가상통화 관련 대응을 위한 별도 조직(가칭 ‘가상통화 연구반’)을 금융결제국 안에 신설할 예정이고, 앞으로 디지털 금융혁신이 금융경제에 미칠 영향을 면밀히 점검해 연구결과를 정부, 감독당국 등과 공유하겠다”고 덧붙였다.
박수지 이순혁 기자
suji@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