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담보대출 가산금리
12일부터 0.05%p 끌어내리기로
지난달 22일 올린 뒤 20여일 만
일부 상품은 그대로 남겨둬
주택담보대출 장구 모습. <한겨레> 자료사진
금융당국이 금리상승기 가산금리 산정체계가 합리적인지 살피겠다는 의지를 피력하던 중에 주택담보대출의 가산금리를 끌어올렸던 신한은행이 20여일 만에 이를 제자리로 되돌렸다.
10일 신한은행은 12일부터 신규취급액기준 코픽스(자금조달비용지수)를 따라가는 주택담보대출과 금융채 5년물 기준 주택담보대출의 가산금리를 0.05%포인트 인하한다고 밝혔다. 다만 잔액기준 코픽스를 따라가는 상품은 올렸던 가산금리를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신한은행 쪽은 “잔액기준 코픽스를 따라가는 주택담보대출의 금리가 신규 기준보다 0.2%포인트 정도 낮다 보니 대출 쏠림현상이 있을 수 있어 가산금리를 내리지 않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신한은행은 지난달 22일 가산금리를 끌어올리며,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예금금리를 올린 탓에 조달비용이 늘어났다는 이유를 들었다. 이후 최흥식 금융감독원장은 출입기자 간담회에서 “시장금리가 올라 기본금리(기준금리)가 오르면 모르지만, 수신금리를 올렸다고 가산금리를 올리는 것은 좀 이상하다”고 언급했다. 통상 대출상품의 금리는 기준금리에 가산금리를 더해 책정되는데, 기준금리인 코픽스에 자금조달 상승분이 반영된 만큼 인상된 가산금리가 합리적으로 산정됐는지 살펴보겠다는 취지였다. 가산금리엔 신용도 등 위험가중치와 은행의 영업마진 등이 반영돼 있으며, 금융당국은 금리상승 분위기를 업고 과도한 영업마진 추구 등이 있었는지 점검하겠다는 의지를 강조했던 터다.
정세라 기자 seraj@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