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8일 금융통화위원회 회의 직후, 기자간담회를 열고 있다. 한은 제공 사진.
한국은행이 올해 한국 경제가 3% 성장하고 물가는 1.7%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10월 전망치보다 성장률은 0.1%포인트 올리고 물가상승률은 0.1%포인트 내려잡은 것이다.
한국은행은 18일 ‘2018년 경제전망’에서 “금년 중 국내경제는 세계경제 회복세 지속으로 수출 호조가 이어지고 민간소비의 증가세가 확대되면서 견실한 성장세를 지속할 전망”이라며 “2019년에도 수출 및 민간소비의 증가세가 이어지면서 잠재 수준의 성장률을 보일 전망”이라고 밝혔다. 내년 경제성장률은 2.9%, 물가상승률은 2%로 내다봤다. 취업자 증가 수는 올해 30만명, 내년에는 29만명 안팎으로 전망했다. 세계경제는 올해 3.7%, 내년엔 3.6%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성장률 상향 조정과 관련해 “글로벌경제 성장세가 더 강화되는 움직임을 보인 게 가장 주된 이유”라며 “앞으로도 한국경제가 견실한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보이지만, 불확실성이 상존해 (세계경제 회복세 등) 추이와 여건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기획재정부도 지난해 말 내놓은 ‘경제정책방향’에서 올해 성장률을 3%로 전망했다. 물가상승률 하향과 관련해 전승철 한은 부총재보는 “지난해 4분기 농산물가격이 당초 예상보다 크게 하락하면서 당분간 농산물가격 안정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점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한은은 최저임금 인상과 관련해서는 소비 확대에 긍정적이지만,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좀더 지켜봐야 한다고 밝혔다. 장민 한은 조사국장은 “최저임금 인상 뒤 기업의 인원 감축이 없을 경우 명목임금 상승률은 0%대 초중반이다. 최저임금 인상이 물가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올해 민간소비가 지난해보다 좋아질 것이라고 전망한 주요 근거에 최저임금 인상이 반영돼 있는데, 경제주체들이 최저임금 인상에 어떻게 반응하느냐에 따라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날 기준금리를 연 1.5%로 동결했다. 금통위는 “국내경제가 견실한 성장세를 지속하는 가운데 당분간 수요 측면에서의 물가상승 압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므로 통화정책의 완화 기조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순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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