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우리나라에서 하루 평균 4900만번, 2조1천억원 규모 카드결제가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인구(약 5200만명)가 거의 매일 한번씩 4만원어치씩 카드를 ‘긁은’ 셈이다.
여신금융협회가 29일 내놓은 ‘2017년 4분기 카드승인 실적 분석’ 자료를 보면, 지난해 전체 카드 승인 건수와 금액은 178억9천만건 760조7천억원으로 전년(157억8천만건 715조7천억원)에 비해 각각 13.4%, 6.3% 늘었다. 하루 평균 4900만건, 2조1천억원 규모 카드 결제가 이뤄지고 있다는 얘기인데, 온 국민이 매일 한차례 4만원씩, 한해 1500만원어치 가까운 상품과 서비스를 구매하고 있는 셈이다.
특히 개인카드의 승인 건수와 금액이 각각 167억8천만건 605조6천억원로 연간 증가율이 각각 10.8%, 13.5%에 달했다. 여신금융협회는 “소비자들의 소비심리개선, 5월과 10월 장기연휴 및 고온·미세먼지·혹한 등 기상학적 소비촉진 요인 등이 더해져 개인카드 승인 실적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최근 기름값 상승, 해외여행 증가, 편의점 매출 증가 등도 힘을 보탠 것으로 보인다.
법인카드는 승인금액은 전년보다 8.3% 줄어든 155조5천억원으로 집계됐다. 다만 승인 건수는 11.3% 증가한 11억1천만건이었다. 전체 규모는 줄면서 결제 횟수가 늘어, 회당 평균 결제금액은 17만원 수준에서 14만원으로 20% 가까이 떨어졌다. 협회는 “지난해 3월 이후 카드사들이 국세 카드납부 마케팅을 축소하면서 법인들의 국세 카드납부 요인이 약화한 결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자료: 여신금융협회(※ 그래픽을 누르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자료: 여신금융협회(※ 그래픽을 누르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카드 종류별로는 체크카드의 꾸준힌 약진이 계속됐다. 1년 새 승인 건수는 61억7천만건에서 70억6천만건으로 14.3%, 승인 금액은 150조5천억원에서 163조원으로 8.4% 늘었다. 전체 카드 결제 건수 가운데 체크카드 비중은 △2013년 32.2% △2014년 35.9% △2015년 37.9% △2016년 39.1% △2017년 39.4%로 증가했다. 결제액 비중도 △2013년 17.3% △2014년 19.7% △2015년 20.7% △2016년 21% △2017년 21.4%로 증가세를 유지했다. 특히 지난해 4분기 체크카드 승인 건수와 결제액 비중은 각각 22.1%, 39.6%로, 이런 흐름대로라며 올해 체크카드 결제(건수) 비중은 40%를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이순혁 기자
hyuk@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