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시중금리 오름세가 지속된 것으로 나타났다. 예금금리보다 대출금리가 더 뛰어 대출금리와 저축성수신금리 차이도 더 벌어졌다.
한국은행이 30일 내놓은 ‘2017년 12월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를 보면, 예금은행의 저축성수신 평균금리는 전달(1.79%)보다 0.02%포인트 오른 1.81%, 대출 평균금리는 전달(3.55%)보다 0.07%포인트 오른 3.62%로 집계됐다. 저축성수신 평균금리와 대출금리 차이도 11월 1.76%포인트에서 12월 1.81%포인트로 확대됐다.
대출금리 가운데 기업은 연말 단기결제성 자금 수요와 단기 시장금리 상승 등 영향으로 3.54%에서 3.64%로 0.1%포인트 올랐는데, 대기업(3.13%→3.28%) 상승폭이 0.15%p로 중소기업(0.08%p·3.78%→3.86%)보다 더 컸다. 가계대출은 지표금리인 코픽스금리(신규 기준 11월 1.62%→12월 1.77%) 상승 등 영향으로 주택담보대출(0.03%p), 보증대출(0.06%p), 집단대출(0.04%p), 일반신용대출(0.07%p) 등 모든 종류 대출의 금리가 올랐다. 3.59%에서 3.61%로 0.02%포인트 올랐다. 가계대출 평균금리 3.61%는 2014년 10월(3.64%) 이후 3년2개월만에 최고치다.
12월 말 잔액 기준 총수신금리는 1.18%, 총대출금리는 3.48%로 전달보다 각각 0.01%포인트, 0.04%포인트 상승해 수신금리와 대출금리 차이도 2.3%포인트로 커졌다.
비은행금융기관에서는 신협(0.06%p), 상호금융(0.04%p), 새마을금고(0.01%p)의 대출금리가 상승했는데, 상호저축은행만 0.52%포인트 하락했다. 한은은 “상호저축은행의 고금리 신용대출 취급 축소 영향으로 가계대출 금리가 0.7% 떨어진 게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예금금리는 4개 종류 비은행금융기관 모두에서 0.07~0.11%포인트씩 상승했다.
이순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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