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증시 폭락의 여파로 원-달러이 급등해 두달여 만에 1100원대에 근접했다. 케이이비(KEB)하나은행 외환거래실 전경. <한겨레> 자료사진
미국 증시 폭락 여파로 원-달러 환율이 장중 한때 1100원대에 근접하는 등 크게 치솟았다.
6일 서울 외환시장은 달러당 원화값이 전날보다 3원 오른 1091.5원에 장을 마쳤다. 이날 원화는 달러당 8.1원 오른 1096.6원에서 시작돼 장중 한때 1098.4원까지 치솟았다가, 오후 들어 진정세를 보였다. 원-달러 환율이 1100원대에 근접하기는 지난해 11월22일(1091.5원) 이후 두달여 만이다. 이는 미국 증시가 전날 급락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원-달러 환율은 이달 들어 계속 상승하고 있다. 1월31일 1068원으로 장을 마친 뒤 5원(1일), 13.5원(2일), 4원(5일)씩 계속 올라, 6일까지 4거래일 만에 25.5원이 오른 셈이다.
대신증권 임혜윤 이코노미스트는 이날 ‘원-달러 환율 급등, 지나가는 소나기일 뿐’ 보고서에서 “원-달러 환율 상승은 미 국채금리 상승폭 확대, 임금상승 압력 가중에 따른 인플레이션 기대 강화로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예상보다 빠르게 통화정책 정상화를 진행할 가능성이 부각됐기 때문”이라며 “원-달러 환율이 (이날 종가보다 낮은) 1050~1080원 수준에서 안정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세계 경제 회복과 기업이익 증가가 자산시장을 지탱하고 있는데다,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약달러 정책으로 당분간 달러화 약세 환경이 유지될 것이기 때문이다. 미국과 북한의 갈등이 단기간 내 최악으로 치달을 가능성이 제한적이라는 점도 달러화 약세(원화 강세)에 무게를 싣는 요인으로 봤다.
이순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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