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 금융계열사 최고경영자(CEO) 인사에서도 ‘60살 은퇴’ 룰이 관철됐다.
삼성생명은 8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열어 현성철(58) 삼성화재 전략영업본부장(부사장)을 차기 대표이사 후보로 추천했다. 대구고-연세대 경영학과를 나온 현 부사장은 제일합섬 경리과에서 시작해 삼성그룹 감사팀에서 10년 이상 근무했다. 2001년 임원 승진 뒤엔 생명, 에스디아이(SDI), 카드, 화재 등의 계열사를 거쳤다. 감사 출신답게 업무 처리가 꼼꼼하고 수치에 밝다는 평을 받는다. 부사장 7년 차로 사장 승진은 어렵지 않겠냐는 관측이 돌았지만, 삼성화재 사장이 옮겨가던 삼성생명 사장 자리로 직행하는 발탁 인사의 주인공이 됐다. 그룹 안팎에서는 이재용 체제의 최고 실세인 정현호 삼성전자 사업지원태스크포스(TF)팀장과 막역한 사이라는 점이 배경이 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삼성화재도 이날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열어 최영무(55) 자동차보험본부장(부사장)을 차기 대표이사 후보로 추천했다. 충암고-고려대 식물보호학과를 나온 최 부사장은 1987년 삼성화재 공채 입사 뒤 영업·보상 등을 두루 거쳐 임원 승진 뒤 인사팀장과 전략영업본부장 등을 지낸 정통 보험맨이다. 삼성화재 공채 출신 가운데 처음으로 대표이사 자리에 오르게 됐다. 현 부사장과 최 부사장은 오는 3월 각사 주주총회를 거쳐 사장에 취임하게 된다.
한편 삼성증권·삼성자산운용도 9일 임원추천위원회를 열어 차기 대표이사 후보를 추천한다. 업계에서는 증권 사장에 구성훈(57) 자산운용대표(부사장)의 승진 이동이 유력한 것으로 보고 있다. 자산운용 대표에는 생명 또는 증권의 부사장급 인사가 추천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순혁 기자, 한광덕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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