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주택담보대출 창구 모습. <한겨레> 자료사진
올해 1월 금융권 전체 가계대출이 5조원 늘어나 전달(6조1천억원)보다는 증가세가 다소 둔화했으나 증가액이 전년도 1월(3조원)보다는 2조원이 더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비수기에도 만만찮은 증가세를 보인 셈이다.
9일 금융위원회 ‘2018년 1월 중 가계대출 동향(잠정)’ 자료를 보면, 은행권 가계대출은 1월 한달간 2조7천억원이 늘어났다. 이는 전달(4조1천억원)보다는 덜 늘어난 것이지만, 전년도 1월(1천억원)보다는 많이 증가한 것이다. 여기엔 지난해 플랫폼 접근성이 좋은 인터넷전문은행이 출범해 신용대출 영업을 확대한데다 신디티아이(DTI·총부채상환비율) 1월31일 시행을 앞두고 규제 강화 전 사전 자금수요가 쏠린 영향도 작용했다. 또 설연휴가 전년과 달리 2월로 늦어지면서 설보너스를 받지 않다 보니 마이너스통장 대출 이용 수요 등이 많았다. 실제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은 1월 비수기임에도 1조3천억원이 증가했는데, 이는 전년도 1월 8천억원이 증가한 것보다 많은 금액이다. 또 신용대출과 마이너스통장 등을 포괄하는 은행권 기타대출은 1월 한달간 1천억원이 늘어났는데, 전년도 1월에 7천억원이 감소했던 것에 견주면 자금수요가 많았던 셈이다.
제2금융권 가계대출은 1월에 2조3천억원이 늘어나 전달(2조원)보다도 더 많이 증가했다. 다만 이는 전년도 1월(2조9천억원)보다는 오히려 더 줄어든 셈이다.
금융위는 “인터넷전문은행, 신디디타이 시행 전 대출 쏠림 현상 등으로 1월 중 가계대출 증가액이 전년 같은달보다 확대됐지만 일시적 현상으로 본다”면서 “2016년 연간 가계대출 증가율이 11.6%에서 2017년 7.7%로 집계되는 등 안정화 추세를 올해도 지속하도록 하반기 디에스아르(DSR) 도입 등을 차질없이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정세라 기자
seraj@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