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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금융·증권

수출호조·주식활황에도 순대외금융자산 마이너스, 왜?

등록 2018-02-23 12:01수정 2018-02-25 14:38

한은 ‘2017년 국제투자대조표’
수출 활황에 달러 넘쳐…대외금융자산 2092억 증가
대외금융부채 2388억달러 증가 “대부분 주식 평가익”
대외채권서 대외채무 뺀 순대외채권은 600억달러 ↑
한겨레 자료사진
한겨레 자료사진
지난해 수출 호조와 글로벌 주식시장 활황 속에서 내국인의 외국투자와 외국인의 국내투자 모두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외국인의 국내 주식시장 투자 규모와 수익률이 내국인의 외국 주식시장 투자 규모와 수익률을 2배가량 압도하면서, 순대외금융자산은 5년 만에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23일 내놓은 ‘2017년 말 국제투자대조표(잠정)’을 보면, 지난해 대외금융자산(대외투자액)은 전년에 비해 2092억달러 늘어 1조4537억달러를, 대외금융부채(외국인투자액)는 2388억달러가 늘어 1조2054억달러를 기록했다. 금융자산과 금융부채의 증가규모와 잔액 모두 사상 최고치였다.

하지만 증가의 양태는 달랐다. 대외금융자산은 증권투자(1177억달러)와 직접투자(455억달러) 등이 주로 거래요인에 의해 늘어났지만, 대외금융부채는 국내 주식시장 활황과 원화 강세 등 비거래요인에 따라 지분증권(주식·1802억달러)이 많이 늘어난 게 크게 작용했다. 대외자산 증가는 실제 투자가 늘어난 게 주효했고, 금융부채 증가는 평가액 상승 영향이 컸다는 얘기다. 이는 외국인 투자자들은 주식시장 활황과 달러 약세(원화 강세) 효과를 충분히 누렸지만, 내국인은 해외투자에서 그만큼 재미를 보지 못했다는 얘기이기도 하다.

실제 대외금융자산에서 지분증권(주식) 규모는 2016년 말 1769억달러에서 2017년 말 2502억원으로 734억달러 늘었는데, 여기서 비거래요인(평가익 등)에 의한 증가분은 394억달러로 22.3%였다. 이에 반해 대외금융부채에서는 지분증권이 같은 기간 3851억달러에서 5653억달러 늘어나는 과정에 비거래요인에 의한 증가분은 1715억달러로 44.5%에 달했다. 쉽게 말하면 외국인이 국내 주식시장에서 거둔 수익률이 내국인의 외국 주식시장 수익률보다 2배가량 높은 셈이다. 외국인은 지난해 종합주가지수(코스피) 상승률 21.8%에 원화절상률 12.8%를 더한 34.6%보다도 높은 수익률(44.5%)을 거둔 셈인데, 이와 관련해 문성민 한은 국외투자통계팀장은 “외국인들이 주로 투자한 삼성전자와 에스케이하이닉스 등의 주가 상승률이 코스피 평균 상승률보다 더 높았기 때문”이라며 “이에 반해 내국인 해외투자는 주식이 차지하는 비중이 상대적으로 적은 데다, 주가지수(인덱스) 투자 위주”라고 설명했다.

이런 투자기법의 차이로 지난해 수출이 많이 늘어 달러가 쏟아졌지만, 지난해 말 순대외금융자산(대외금융자산-대외금융부채)은 2483억달러로 전년 말(2779억달러)에 비해 296억달러 감소했다. 순대외금융자산이 줄어들기는 2012년 이후 5년 만에 처음이다.

한편, 지난해 말 순대외채권(대외채권-대외채무)은 4567억달러로 전년도 말(3967억달러)보다 600억달러 늘었다. 문 팀장은 “2009년 이후 9년째 증가세를 유지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자료: 한국은행(*그래픽을 누르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대외채권은 부문별로는 정부·중앙은행·예금취급기관을 제외한 기타부문(보험사·증권사·자산운용사 등·+519억달러)이, 만기별로는 장기채권(+569억달러)이 증가세를 견인했다. 대외채무에서 단기외채비중(단기외채/총외채)과 단기외채비율(단기외채/준비자산)이 각각 27.7%, 29.8%로 전년보다 각각 0.4%포인트, 1.6%포인트 증가했지만 여전히 양호한 수준이라고 한은은 밝혔다. 단기외채비율은 1997년 말 외환위기 때 657.9%까지 치솟고 2008년 말 국제금융위기 때 74%까지 올랐다가, 최근 수년 간 20%대 후반을 유지하고 있다. 단기외채비중도 2006년 말 51.6%까지 올랐다가 최근 3~4년 20%대 후반에서 머물고 있다.

이순혁 기자 hyu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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