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금리 오름세 속에 은행 가계대출 금리가 3년4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또 은행이 예금금리는 내리고 대출금리는 올리면서 예대금리차(예금-대출금리 차이)가 석달째 확대되는 흐름을 보였다.
한국은행이 28일 공개한 ‘2018년 1월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를 보면, 예금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수신(예금)금리는 전달 1.81%에서 1.80%로 0.01%p 낮아졌고 대출금리는 같은 기간 3.62%에서 3.69%로 0.07%p 높아졌다. 이에 따라 예대금리차도 1.81%p에서 0.08%p 확대된 1.89%p를 기록했다. 지난해 9월(1.93%p) 이후 최고치다. 총잔액 기준 예금금리는 1.21%, 대출금리는 3.53%로 예대금리차는 2.32%p였다. 2014년 11월(2.36%p) 이후 최고치다.
분야별로 보면, 대출금리는 가계대출 금리가 3.61%에서 3.71%로 0.1%p 올라 기업대출(3.64%→3.68%)보다 두배 이상 증가폭을 보였다. 가계대출 금리 3.71%는 2014년 9월(3.76%) 최고치다. 한은은 “주요 지표금리 상승 등 영향으로 주택담보대출이 3.42%에서 3.47%로 0.05%p, 보증대출이 3.49%에서 3.62%로 0.13%p, 집단대출이 3.43%에서 3.45%로 0.02%p씩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일반신용대출 금리만 일부 은행의 저금리 단체협약대출 취급 등 영향으로 4.49%에서 4.47%로 0.02%p 낮아졌다.
예금금리(신규취급액 기준)는 순수저축성예금이 0.02%p 하락했고, 시장형금융상품도 양도성예금증서(CD)와 단기 금융채를 중심으로 0.01%p 낮아졌다. 예금금리가 낮아지기는 지난해 9월 시중금리 상승세가 시작된 뒤 처음이다. 최영엽 한은 금융통계팀 부국장은 “시장금리가 장기는 상승하고 단기는 하락하는 혼조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자료: 한국은행(*그래픽을 누르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비은행금융기관에서는 신협, 상호금융(농협), 새마을금고는 예금금리와 대출금리를 비슷한 수준으로 올렸으나, 상호저축은행만 수신금리는 0.03%p 낮추되 대출금리는 0.92%p 올렸다. 최 부국장은 “상호저축은행이 고금리 신용대출 취급을 확대한 결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순혁 기자
hyu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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