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66·사진) 한국은행 총재가 1998년 한은 독립 이후 첫 연임 총재가 될 전망이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2일 “문재인 대통령이 한은 총재 후보로 이주열 현 총재를 지명했다”고 밝혔다. 강원도 원주 출신인 이 총재는 1977년 한은에 입행해 부총재까지 오른 뒤 2012년 퇴임했다가, 박근혜 정부 시절인 2014년 한은 총재로 임명됐다. 한은 총재의 연임은 유신 시절인 1974년 김성환 전 총재 이후 처음이기도 하다. 김 대변인은 “이 총재의 연임은 한국은행의 중립성, 자율성을 보장하겠다는 문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돼 있다”며 “미국과 유럽 등 주요국에서는 중앙은행 총재가 오랜 기간 재임하며 통화정책을 안정적으로 펼치도록 한다”고 설명했다.
청와대는 6일 국무회의 심의를 거쳐 인사청문 요청서를 국회로 보낼 예정이다. 이후 국회 기획재정위원회는 20일 이내에 청문회를 열어 심사보고서 채택 여부를 결정하도록 돼 있다. 이 총재가 청문회를 무사히 통과할 경우, 새 임기는 4월부터다. 이날 이 총재는 “4년 전 처음으로 총재 지명을 받았을 때보다 훨씬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우리 경제가 처해 있는 많은 어려움을 헤쳐나가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순혁 성연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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