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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금융·증권

‘성동’ 법정관리-‘STX’ 조건부 생존…운명 왜 갈렸나?

등록 2018-03-08 18:51수정 2018-03-09 09:58

STX조선, 법정관리 매 먼저 맞아
채무재조정으로 재무건전성 개선
두 곳 한꺼번에 정리땐 경제 부담
“(에스티엑스조선은) 약간의 유동성 여유 외엔 성동조선과 큰 차이가 없다.”

이동걸 케이디비(KDB)산업은행 회장은 8일 기자간담회에서 에스티엑스(STX)조선에 강도 높은 자구계획 등을 요구하면서, 이 회사도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에 들어갈 성동조선과 마찬가지로 경쟁력이나 원가구조로 보아 향후 생존이 불투명하다고 봤다.

하지만 정부가 지난해 12월 ‘산업-금융 논리의 균형’을 새 구조조정 원칙으로 내세우면서 두 회사의 운명은 갈렸다. 에스티엑스는 조건부 생존을, 성동은 법정관리를 각각 선고받았다. 이에 대해 산은은 “성동에 이어 에스티엑스까지 일시 정리하게 되면 협력업체의 경영위기 가중 등 조선업 전반의 생태계 붕괴가 우려된다”고 설명했다. 정부가 중형 조선업체 두 곳을 한꺼번에 정리하기엔 산업·지역경제 부담이 너무 컸다는 얘기다.

결과적으로 에스티엑스 홀로 생존 기회를 얻은 것은 ‘법정관리’라는 매를 먼저 맞아 재무 건전성이 개선된 점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에스티엑스는 2016년 5월~2017년 7월 이미 법정관리를 통과해 채권단이 여신 5조원을 출자전환하는 등 강력한 채무재조정이 이뤄졌다. 그래서 채권단이 당분간 신규자금 투입 없이 조선업 시황의 개선을 기다리며 생존 여부를 지켜볼 수 있게 됐다. 반면 성동조선은 채권단 자율협약 체제 아래 2015년 10월 마지막으로 투입된 채권단 신규자금 7200억원(한도성 여신)이 바닥나고 있어, 생존 기회를 주려면 5천억원 이상의 신규자금 투입이 필요한 게 걸림돌이었다. 게다가 기존 배 짓기가 다 끝난 채 도크가 비어있어 법정관리로 가는 데 부담이 적은 점도 작용했다.

정세라 기자 sera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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