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활동 주축 세대랄 수 있는 30~40대는 지급수단으로 신용카드 사용률이 높지만, 대학생 또는 예비 직장인이 주력인 20대는 직불·체크카드를 주로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9~11월 전국 19살 이상 성인 2511명(유효 응답자 기준)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를 바탕으로 ‘2017년 지급수단 이용 행태 조사결과’를 27일 내놨다. 조사결과를 보면, 지급수단별로 최근 6개월간 이용한 경험이 있냐는 질문에 ‘신용카드’는 79.1%가, ‘직불·체크카드’는 56.7%가 ‘그렇다’고 답했다. 연령대별로는 30대는 신용카드 95%-직불·체크카드 62.3%, 40대 신용카드 93.8%-직불·체크카드 61.3%로 신용카드 이용률이 30%p 이상 더 높았다. 50대(90.8%-56%), 60대(73.9%-44.7%), 70대 이상(42.8%-30%) 등도 신용카드를 더 많이 이용했다. 반면에 20대는 신용카드 61.9%-직불·체크카드 73.6%로 직불·체크카드 이용률이 더 높았다.
결국 같은 카드이더라도 왕성하게 경제활동 중이거나 은퇴한 세대에서는 일종의 ‘빚’을 내 소비하되 여러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신용카드를 애용하는 반면, 경제적 자립이 아직 이뤄지지 않은 젊은층에서는 통장 잔액 한도 안에서만 쓸 수 있는 직불·체크카드를 자주 이용하고 있는 셈이다.
소득 수준별로는 연 소득 2천만원 미만은 신용카드 35.1%-직불·체크카드 35.2%로 양쪽이 거의 비슷했는데, 소득이 올라갈수록 신용카드 이용률이 높아지면서 격차가 벌어졌다. 6천만원 이상은 신용카드 이용률 89.9%-직불·체크카드 이용률 61.5%였다.
지급수단별 이용 건수는 현금이 월평균 12.3회였고, 신용카드는 10.7회, 직불·체크카드는 5.3회였다. 세대별로는 30대와 40대는 신용카드 이용횟수가 각각 14.4회로 가장 많았고, 현금은 각각 10.8회, 11.8회였다. 이들의 직불·체크카드 이용률은 각각 5.2회였다. 반면 20대는 현금(10.8%)과 직불·체크카드(9.8회)가 비슷한 수준이었고, 신용카드가 8.5%로 그 뒤를 이었다.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현금 사용률이 높아져 70대 이상은 현금 이용 건수가 14.8회에 달했지만, 신용카드와 직불·체크카드는 각각 3.8회, 1.8회에 불과했다.
카드 누적 발급장수는 직불·체크카드가 1억5800만장으로 신용카드9750만장을 압도했다. 1인당 발급장수도 직불·체크카드가 3.1장으로 신용카드 1.9장보다 많았다.
한은은 “전자지급 수단의 확산에도 불구하고 현금결제에 대한 만족도가 여전히 높아 월평균 이용 건수가 가장 많은 지급수단이었다”며 “연령대별 지급수단의 이용행태도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고 밝혔다.
이순혁 기자
hyuk@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