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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금융·증권

경기회복 시점? 출산율을 잘 보세요

등록 2018-03-27 18:17수정 2018-03-27 20:27

임신, 단기 경기전망에 민감
미 보고서 “출산율이 경기선행지표”
한은도 “1년 시차 두고 인과관계”
미국에서 출산율이 경기흐름을 미리 반영해 움직인다는 ‘출산율이 경기선행지표인가?’라는 보고서가 나온 가운데, 한국에서도 출산율이 1년 시차를 두고 경기흐름과 인과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송파구청 제공사진.
미국에서 출산율이 경기흐름을 미리 반영해 움직인다는 ‘출산율이 경기선행지표인가?’라는 보고서가 나온 가운데, 한국에서도 출산율이 1년 시차를 두고 경기흐름과 인과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송파구청 제공사진.
경기가 살아나는지 보려면 출산율을 주목하라?

미국에서 출산율이 경기선행지표라는 연구 결과가 나온 가운데, 한국에서도 이런 분석이 설득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나 시선을 끌고 있다.

미국경제연구소(NBER)는 최근 ‘출산율이 경기선행지표인가?’라는 보고서를 냈다. 연구진은 1988~2015년 사이 1억건이 넘는 미국의 분기별 출산 자료와 경기흐름의 상관성을 분석한 결과, 경기침체 1~4분기 전부터 출산율이 하락하다가 경기침체기 초반에 출산율이 급격히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런 현상은 1990년과 2001년 불황기 시작 때 뚜렷이 관찰됐는데, 출산율 하락은 태아 사망이나 낙태 증가 등 요인이 아니라, 임신 자체가 줄어든 결과였다. 연구진은 “임신이 우리가 알고 있던 것보다 더 미래를 내다보고 이뤄지고, 단기적인 경기전망 변화에 민감함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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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에서도 같은 연구 방법을 이용해 1970~2016년 우리나라 연간 출산율과 경제성장률 사이 관계를 분석했는데, 합계출산율(가임기 여성 한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하는 평균 출생아 수)과 경제성장률 사이에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인과관계가 확인됐다. 한은 관계자는 “우리나라는 분기별 출산 자료가 없어 연간 출산율과 경제성장률 사이 인과관계를 검정해 보았더니 1년 시차를 두고 출산율 변동이 경제성장률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반대로 경제성장률이 합계출산율에 미치는 유의미한 영향은 확인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실제 1990년대 중후반 경기흐름을 보면, 1996년 3월 경기가 정점에 올랐다가 하락하면서 외환위기 충격을 받고 1998년 8월 바닥을 찍었는데, 1993년 1.654명→1994년 1.656명으로 약간 올랐던 합계출산율은 1995년 1.634명→1996년 1.574명→1997년 1.52명→1998년 1.448명으로 낮아졌다. 경기하강 시작(1996년)보다 출산율 하락(1995년)이 한해 먼저 관찰된 셈이다. 경기회복기인 1999~2000년(1.411명→1.467명), 2005~2006년(1.076명→1.123명)에는 합계출산율이 반등했다.

한은 관계자는 “이런 연구 결과는 향후 경제성장률의 추가 하락을 막기 위해서는 적정 수준의 출산율 유지가 중요함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이런 분석 결과를 앞으로 경기전망에 적용하면, 당분간 경기회복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추론이 가능하다. 지난해 출생아 수는 35만7700명으로 한해 전보다 11.9%나 줄었고, 합계출산율도 역대 최저치인 1.05명까지 떨어졌기 때문이다.

이순혁 기자 hyu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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