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지난해 큰폭으로 떨어진 임금상승률이 올해는 반등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한은은 26일 국회에 제출한 ‘통화신용정책보고서(2018년 4월)’의 ‘임금여건 점검’ 항목에서 이처럼 밝혔다. 한은은 우선 “지난해 국내경기는 개선 흐름을 지속했지만 명목임금 오름세는 둔화했다”며 “이는 일부 대형 제조업체에서의 임금협상 타결 지연, 기업구조조정 등으로 상용근로자 임금의 상승폭이 크게 줄어든 데 기인”한다고 분석했다.
최근 6년 명목임금 상승률을 보면 2012년 5.3%에서 2013년 3.9%, 2014년 2.5%로 낮아지다가 2015년 3.5%, 2016년 3.8%로 반등했는데 지난해 다시 2.7%로 낮아졌다. 실질임금 상승률도 2012년 3.1%에서 2013년 2.5%, 2014년 1.2%로 낮아졌다가 2015년 2.7%, 2016년 2.8%로 반등했지만, 지난해에는 0.8%로 주저앉았다. 실질임금성장률 0%대는 2011년(-2.9%) 이후 최저치다.
한은은 “상용근로자 임금을 중심으로 보면, 정액 급여는 기대인플레이션·노동생산성 증가율·실업률갭(실업률과 자연실업률 차이) 등에, 특별급여는 기업수익성에 크게 영향을 받는다”며 “이런 요인들을 분석한 결과, 올해 명목임금의 오름세가 점차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기대인플레이션(전문가 서베이 기준)은 2014년 4분기 이후, 노동생산성은 2015년 하반기 이후 상승하고 있는데, 이는 시차를 고려하면 올해 임금상승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설명이다. 또 정보기술(IT) 업종을 중심으로 한 수익성 개선과 최저임금 인상도 임금 오름세를 확대하는 요인으로 제시됐다.
반대로 임금하락 요인도 적지 않았다. 한은은 “실업률갭과 잠재구직자 등을 반영한 광의의 실업률 지표 추이는 노동시장 내 유휴인력이 상존하고 있음을 시사하므로 이는 임금상승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설명했다. 일부 제조업종의 부진과 구조조정, 법정 최대 근로시간 단축, 임금수준이 상대적으로 낮은 60세 이상 고령층 취업자 비중 확대 등도 마찬가지였다.
한은은 “이런 여러 논의를 종합해 보면 올해 명목임금의 오름세는 점차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향후 추가적인 기업구조조정 가능성 등 임금전망의 하방 위험이 상존하는 만큼 고용상황 변화를 주의 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순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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