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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금융·증권

올드머니는 우선주 출자로, 뉴머니는 대출·출자로

등록 2018-04-29 19:56수정 2018-04-29 20:24

한국GM, 자금 공급 세부안 드러나
지엠본사 차입금 28억달러 ‘차등감자 없는 우선주’로
출자전환 뒤 산은 지분율 방어 효과
뉴머니 36억달러, 본사는 대출·출자 산은은 출자로
구조조정 뒤 지엠·산은 지분율 변동 미미할 전망
한겨레 자료사진
한겨레 자료사진
한국지엠(GM) 경영 정상화 방안에 대주주인 지엠 본사와 산업은행이 사실상 합의한 가운데 두 주주의 지원 방식이 모습을 드러냈다. 한국지엠 회생에 두 대주주가 모두 70억달러 남짓을 투입하는데 자금 지원 방식은 서로 다르다.

29일 정부와 산은 관계자 말을 종합하면, 한국지엠이 지엠 본사에서 빌린 차입금(올드머니) 28억달러는 전액 우선주 형태로 출자전환하기로 했다. 애초 산은과 지엠 본사는 올드머니를 보통주로 전환하고 해당 주식을 차등감자하는 쪽으로 협상을 진행했는데, ‘차등감자 없는 우선주’ 전환으로 뜻을 모은 것이다. 우선주는 의결권이 없는 터라 보통주를 기준으로 하는 의결권과 지분율에는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다만 배당 때는 보통주보다 우선권을 갖는다. 산은으로선 지엠 본사의 차등감자 거부로 지분율이 현재 17%에서 1% 안팎으로 추락하는 위험을 던 것이고, 한국지엠은 출자전환으로 부채비율을 개선하고 ‘완전 자본잠식’ 상태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됐다.

자료:산업은행 (* 표를 누르면 확대됩니다.)
‘뉴머니’ 공급 방식도 구체적으로 드러났다. 지엠 본사는 모두 36억달러를 지원하는데, 이를 성격이 다른 대출로 나눠 조달한다. 애초 알려진 유상증자를 통한 신규출자는 한 푼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달 방식은, 대출 27억달러, 출자전환 조건부 대출 8억달러, 단기 회전대출 1억달러 등이다. 애초 예상된 증자 규모 28억달러 상당액이 대출로 바뀌고, 여기에 조건부 대출과 단기 회전대출 추가됐다. 조건부 대출 8억달러는 산은이 출자하기로 한 7억5천만달러와 엇비슷한 규모인데, 이 대출액은 이후 출자전환을 전제로 공급된다. 이는 산은의 출자로 늘어나는 한국지엠에 대한 지분율을 상쇄하는 효과를 낳는다.

결과적으로 올드머니와 뉴머니를 모두 공급한 뒤에도 두 대주주의 지분율 변동은 극히 미미하다. 지엠 본사가 주기로 한 대출금에 적용되는 금리는 연 4~5% 수준으로 알려졌다. 산은은 이런 내용을 뼈대로 한 ‘법적 구속력 없는 금융제공확약서’를 지난 27일 지엠 본사에 줬다. 최종 지원 방안은 새달 초 나올 한국지엠에 대한 회계법인의 실사 보고서 내용에 따라 확정된다. 이번 합의는 실사 중간 보고서를 토대로 이뤄진 터라 만약 최종 보고서에 다른 결과가 나오면 셈법이 복잡해질 수 있으나 가능성은 낮다.

김경락 기자 sp96@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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