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경제 금융·증권

은행권 채용 필기시험 도입…임직원 추천제 폐지

등록 2018-05-13 20:41수정 2018-05-13 20:44

은행연합회, 채용절차 모범규준안 수립
서류·면접 전형에 외부 전문가 참여
4대 은행 올 하반기 신규채용 2200여명
교육 관련 시민단체인 ‘사교육걱정없는세상’ 회원들이 지난 3월6일 오전 서울 중구 케이이비(KEB)하나은행 본점 앞에서 연 은행권 채용비리 규탄 기자회견에서 이른바 출신 대학 차별 채용 비리를 빗댄 행위극을 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2016년 신입행원 채용에서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등 출신자를 면접 점수를 올려 합격시킨 사실이 금융감독원 검사에서 적발됐다. 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교육 관련 시민단체인 ‘사교육걱정없는세상’ 회원들이 지난 3월6일 오전 서울 중구 케이이비(KEB)하나은행 본점 앞에서 연 은행권 채용비리 규탄 기자회견에서 이른바 출신 대학 차별 채용 비리를 빗댄 행위극을 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2016년 신입행원 채용에서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등 출신자를 면접 점수를 올려 합격시킨 사실이 금융감독원 검사에서 적발됐다. 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지난해 말과 올해 초 ‘채용비리’로 몸살을 앓았던 은행권이 앞으로 필기시험을 보고 면접관에 외부 인사도 참여시키는 등 신입 행원 채용 절차를 대폭 개편하기로 했다.

13일 금융감독원과 은행업계 관계자 말을 들어보면, 전국은행연합회는 이런 내용을 담은 ‘은행권 채용 절차 모범규준안’을 마련해 금융당국에 보고했다. 은행연합회는 최근 수개월 동안 회원사인 시중은행 등과 함께 채용 절차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높이는 방안을 논의해왔다.

모범규준안에는 우선 채용 때 필기시험을 둘 수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의무조항은 아니지만 지난해 말과 올해 초 드러난 은행권의 채용 비리가 대부분 추천과 면접 과정에서의 인위적 조정이 문제로 드러난 점에 비춰, 객관적으로 응시자의 능력을 판단할 수 있는 방식인 필기시험을 대부분의 은행이 도입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는 케이비(KB)국민은행과 케이이비(KEB)하나은행, 엔에이치(NH)농협은행 등 일부 은행만 필기시험을 보고 있으며, 우리은행은 올 상반기 채용 때 10년 만에 필기시험을 도입한 바 있다.

서류전형과 면접전형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확대하는 방안도 모범규준안에 담겼다. 서류전형 심사를 외부 기관에 맡기거나 심사위원에 외부 전문가를 참여하도록 했다. 면접 때는 부정 청탁 가능성을 줄이기 위해 응시자의 신원 정보를 면접관이 알 수 없도록 하는 ‘블라인드 방식’으로만 진행하도록 했다. 면접 위원에도 반드시 외부 전문가가 참여하도록 했다. 이외에 사후에 부정 합격 사실이 드러난 경우에 대비해 예비 합격자 명단을 만들고, 채용비리의 온상이 된 ‘임직원 추천제’도 폐지하기로 했다.

권창우 금감원 일반은행검사국장은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은행권이 자율적으로 마련한 채용 절차 개선안을 검토하고 있다. 내달 말까지는 모범규준을 최종 확정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은행연합회는 당국의 회신을 받은 뒤 내달 이사회에서 모범규준안을 의결한다. 회원사들은 모범규준을 내규에 반영하고, 이후 내규 실행 여부를 점검한다.

한편 올 하반기에는 예년보다 은행권 신규 채용 규모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선 4대 시중은행에서만 신규 채용 인원이 2200명을 웃돌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은행들의 이익 규모가 불어나고 있고 청년 일자리 확대를 바라는 정부의 요구도 염두에 둬야 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이달 말 은행장 간담회를 열어 희망퇴직을 활성화하고 신규 채용은 확대하는 방안을 권고할 예정이다.

김경락 기자 sp96@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경제 많이 보는 기사

‘쌀먹’ ‘가챠’로 망가지는 ‘게임 왕국’ 대한민국 1.

‘쌀먹’ ‘가챠’로 망가지는 ‘게임 왕국’ 대한민국

‘본인 부담’ 넘어서는 보험금 앞으론 사라진다 2.

‘본인 부담’ 넘어서는 보험금 앞으론 사라진다

감소세였던 자살률 급증…9년 만에 가장 높아졌다 3.

감소세였던 자살률 급증…9년 만에 가장 높아졌다

‘파죽지세’ 쿠팡이츠 이용자 900만 육박…1위 배민은 감소세 4.

‘파죽지세’ 쿠팡이츠 이용자 900만 육박…1위 배민은 감소세

조선-철강 ‘선박 후판 전쟁’, 올해에 유독 치열한 이유는? 5.

조선-철강 ‘선박 후판 전쟁’, 올해에 유독 치열한 이유는?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