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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금융·증권

삼성전자 액면분할 그 뒤

등록 2018-05-17 18:20수정 2018-05-17 20:51

Weconomy | 이종우의 흐름읽기
삼성전자 서초사옥. <한겨레> 자료사진
삼성전자 서초사옥. <한겨레> 자료사진
주식투자가 대중화되기 시작한 1980년대 당시 주가가 결정되는 원리는 단순했다. 자본금을 20% 늘리는 유상증자를 할 경우 주가가 5% 오르고, 무상증자를 20% 실시하면 주가가 20% 올랐다. 기업 실적은 중요하지 않았다.

주가가 이렇게 이상하게 움직인 이유가 있다. 증자 과정에 주가는 인위적으로 낮아지게 되는데, 투자자들은 이를 가격이 급락한 것으로 인식한 탓이다. 당시 주가가 오르면서 시장 규모가 커지는 상황이었던 것도 증자의 중요성을 높여주는 역할을 했다. 주가가 오를 때는 주식을 많이 가지고 있는 게 수익에 도움이 되는데 증자가 주식 수를 늘리는 행위이기 때문이다.

※ 그래픽을 누르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이런 주가 움직임을 가장 곤혹스러워한 건 해외에서 투자 이론을 배워 온 사람들이었다. 증자해도 주식의 가치가 좋아지지 않고, 월가에서 증자로 인해 주가가 오른 예가 없다고 아무리 얘기해도 통하지 않았다. 투자자들이 보고 있는 현실이 이론과 다르게 움직이고 있었기 때문이다.

외국인에게 주식시장이 개방된 1992년을 기점으로 증자의 영향력이 약해졌다. 지금은 증자가 주가를 올리기보다 끌어내리는 역할을 하고 있다. 증자로 주식 수가 늘어나 기업가치가 희석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주식 수와 관련해 주목받은 이벤트는 ‘삼성전자 액면분할’이었다. 삼성전자 액면분할이 시장에서 거론된 건 주가가 50만원을 넘을 때부터였다. 주가가 너무 높아 일반투자자들이 접근하기 어려우니 액면분할을 통해 가격을 낮춰줄 필요가 있다는 것이었다. 10여년 만에 액면분할이 이루어졌지만 주가는 기대와 달리 하락했다. 가격이 낮아지면 사려는 사람이 많아지는 만큼 팔려는 사람도 늘어난다는 사실이 증명된 것이다. 투자의 기본 이론은 삼성전자에도 예외가 적용된다는 의견이 맞는 것 같다.

시장에서 투자자들이 본질보다 부수적인 문제에 집착하는 걸 자주 볼 수 있다. 재료가 기업 실적보다 자극적이어서 순간적으로 큰 힘을 발휘하기 때문이다. 이번에 삼성전자가 그랬고, 셀트리온의 거래소 이전도 비슷한 경우였다. 투자자의 바람대로 코스닥에서 거래소로 옮겼지만 주가가 오히려 하락했다.

최근 삼성전자 주가 하락은 액면분할 기대로 주가가 올랐던 부분이 원상태로 돌아가면서 나온 현상이다. 기대 때문에 가격이 오른 부분은 뉴스가 현실이 되면 사라지는 게 당연하다. 주가 하락이 어디에서 끝나느냐는 본질적인 부분에 의해 결정된다. 1분기 삼성전자 이익이 대단히 좋았다. 실적이 주가를 끌고 가기에 부족함이 없을 정도였다. 이는 액면분할에 따른 매도가 일단락되고 나면 주가가 상승 쪽으로 방향을 틀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가 된다. 그 시점까지 시간이 많이 남지 않았다. 이제는 연말까지 반도체 경기와 2분기 실적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종우 주식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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