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유가와 돼지고기·달걀 등 축산물 가격이 강세를 보이면서 생산자물가가 18개월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한국은행이 21일 내놓은 ‘2018년 4월 생산자물가지수’를 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는 104.13(2010년=100)으로 전달보다 0.1% 올랐다. 2014년 11월(104.13) 이후 최고치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1.6% 올랐다. 2016년 11월 이후 18개월 연속 상승세다. 생산자물가지수는 국내시장 1차 거래 단계에서 국내 생산자가 시장에 공급하는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변동을 나타내는 지표로 소비자물가지수에 선행한다.
가장 비중이 큰 공산품은 국제 유가가 오르면서 0.1% 상승했다. 석탄 및 석유제품이 3.1%나 올랐는데, 경유(6.2%), 휘발유(5.2%), 등유(4.3%) 순으로 많이 뛰었다. 휴대폰용 카메라 모듈(-4.6%), 티브이용 엘시디(-3.5%) 등을 포함한 전기 및 전자기기는 -0.8% 하락세를 보였다.
서비스에서는 음식점 및 숙박업(0.4%)에서 상승세가 여전히 두드러졌는데, 호텔(4%), 기관 구내식(0.6%), 한식(0.3%) 순으로 상승세가 높았다. 금융 및 보험의 카드가맹점수수료도 0.4% 올랐고, 운송의 유료도로는 0.23% 하락세를 보였다.
농림수산품에서는 풋고추(-30.8%), 호박(-40.6%), 오이(-31.6%) 등 농산물이 하락했지만, 돼지고기(9%)와 달걀(10.4%) 등 축산물이 뛰면서 전체적으로 0.4% 상승했다.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변동을 생산단계별로 원재료, 중간재, 최종재로 구분해 측정하는 국내공급물가지수는 전달보다 0.3% 올랐다. 전년보다는 2% 올랐다. 원재료는 국내출하가와 수입가가 올라 전달보다 0.3%, 중간재는 수입가가 올라 0.4% 상승했다. 최종재는 수입가는 내렸으나 국내출하가가 올라 전달보다 0.1% 올랐다.
이순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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