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5개사 실태조사 결과 발표
대부분 업체가 서류상 회사
66%가 부동산 대출
30일 이상 연체가 17.3%
금감원 “업체·차입자 공모하면
투자자들은 판별 곤란하다”
대부분 업체가 서류상 회사
66%가 부동산 대출
30일 이상 연체가 17.3%
금감원 “업체·차입자 공모하면
투자자들은 판별 곤란하다”
개인간 금융 수요와 공급을 연결하는 피투피(P2P) 업체의 누적대출금이 2015년 말 373억원에서 2017년 말 2조3천억원으로 2년간 60배 이상 급성장하고 있다. 그러나 업계 전반이 영세한데다 부동산 대출 쏠림이 지나쳐 부실률이 커지고 있어 금융당국이 투자 주의보를 내렸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3~4월 75개 피투피 대출업체에 대한 실태조사를 벌인 결과, 상당수 피투피 업체와 연계대부업자의 인적·물적 설비가 영세해 대출심사, 담보물 평가, 투자금과 대출상환금 관리, 전산보안 분야 등에서 취약점이 발견됐다고 27일 밝혔다. 피투피 대출은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불특정 다수로부터 투자금을 모아 자금 수요자에게 대출을 내어주고, 이자와 플랫폼 중개수수료를 수취하는 대출 서비스다. 핀테크 붐과 함께 급성장 했으나, 기존 금융 서비스가 아니어서 규제 공백이 있다보니 금감원이 피투피 회사의 자회사 형태로 존재하는 피투피 연계대부업체 검사에 나선 것이다. 연계 대부업자는 피투피 플랫폼을 통해 차입자에게 돈을 빌려주고 투자자에게 자금을 돌려주는 일을 하는데, 대부분 피투피 업체의 서류상회사에 가깝다. 피투피 업체의 평균 임직원 수는 10.5명으로 영세하며, 심사인력 수는 3.7명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나마 중소형사로 내려가면 1~3명에 불과하다.
점검대상 피투피 업체의 대출현황을 보면, 75개사의 누적대출액이 2조2719억원으로 전체 시장의 거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대출잔액은 9976억원이고 대출건수는 1만7625건으로, 건당 평균 대출금액은 5700만원 정도다. 대출잔액 기준으로 개인·법인에 대한 신용대출은 17%에 불과하고,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43%)과 부동산 담보대출(23%) 비중이 컸다. 문제는 부동산 관련 대출의 부실률이 높다는 점이다. 피투피 대출의 30~90일 이내 연체율은 2.8%, 90일 이상 연체한 부실률은 6.4%였다. 하지만 부동산 피에프 대출은, 연체율이 5%, 부실률이 12.3%로 크게 높았다. 또 피투피 대출금리는 평균 12~16%로 중금리 구간에 속하고, 피투피 플랫폼의 대출 중개수수료는 대출기간과 무관하게 건당 3% 정도인 것으로 조사됐다.
금감원은 “피투피 업체와 차입자가 공모해 허위·사기 대출을 신청할 경우 투자자들이 부당대출 여부를 판별하기가 곤란하고, 허위 건설사업 등을 내세워 피투피 업체 대주주 등 이해관계자에게 특혜대출을 하거나 투자금을 유용해 투자자 피해가 발생하기도 한다”면서 “추첨을 통해 오피스텔·여행상품권 등을 제공한다고 하는 등 경품 과다제공, 투자위험 미공시 등 불건전 영업행위가 상당해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고 짚었다.
정세라 기자 sera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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