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회 임금차별타파의 날’인 지난 5월18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한국여성노동자회와 전국여성노동조합이 견을 열어 남성 정규직 임금에 비해 여성 정규직 임금은 70.6%에 머무른다고 주장했다. 김성광 기자 flysg2@hani.co.kr
금융공기관 8곳의 지난해 남성직원 평균 연간 보수는 9804만원이고, 여성은 6782만원으로 3022만원 차이가 나는 것으로 집계됐다. 금융공기관들의 상위 직급에선 여성 비중이 크게 떨어지는 등 남녀 근속연수에서 차이가 나는 점이 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28일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알리오) 공시 자료를 보면, 지난해 케이디비(KDB)산업은행 남성 평균보수는 1억2234만원, 여성은 6625만원으로 보수 격차가 5609만원에 이르러 가장 컸다. 설립연도가 2016년으로 비교적 최근인 서민금융진흥원은 남녀 보수 격차가 1738만원으로 가장 작았다. 한국예탁결제원(3444만원), 한국주택금융공사(3360만원), 예금보험공사(3197만원) 등이 남녀 평균 보수격차보다 더 큰 양상을 보였다.
이는 금융공공기관들이 과거 여성에 대해 채용장벽이 높았던데다 입사한 여성 직원들도 경력단절로 상위직급에 이르지 못하면서 여성 평균 근속연수가 상대적으로 짧은 게 가장 큰 요인으로 분석된다. 2016년 설립된 서민금융진흥원을 뺀 7개 금융공기관의 남성 평균 근속연수는 16.18년이었지만 여성은 9.92년으로 60% 수준에 그쳤다. 남녀 보수격차가 가장 큰 산은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임원과 집행 부행장, 준법감시인, 1급 직원 등 상위 직급 110명 가운데 여성이 아예 없었다. 또 2급으로 내려가면 남성은 364명이지만 여성은 8명에 그쳤다. 예금보험공사도 상임임원과 1∼3급 직원 전체에서 여성은 2명뿐이고 남성은 188명이었다.
정세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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