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미국과 기준금리 역전폭이 0.5%포인트로 확대됐지만, 외국인자금은 유입세를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11일 내놓은 ‘2018년 6월중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을 보면, 6월중 외국인 증권투자자금은 12억6천만달러 유입됐다. 종류별로는 주식자금은 6억4천만달러 유출됐고, 채권자금은 19억1천만달러 유입됐다. 상반기 전체적으로 보면, 주식자금은 1월(30억4천만달러)과 3월(1억7천만달러)엔 유입세를 보였지만, 2월(-36억3천만달러)과 4월(-20억4천만달러), 5월(-3억5천만달러), 6월(-6억4천만달러)엔 유출세를 보여 전체적으로는 34억5천만달러가 유출됐다.
하지만 채권자금은 1월(21억8천만달러), 2월(23억5천만달러), 3월(9억6천만달러), 4월(6억4천만달러), 5월(30억5천만달러), 6월(19억1천만달러)에 이르기까지 매달 꾸준한 유입세를 유지하고 있다. 상반기 누적 유입액은 110억8천만달러로, 지난해 전체 유입액(80억5천만달러)을 이미 넘어섰다. 올해 미국의 정책금리 인상으로 미국이 한국보다 금리가 높은 금리역전이 이뤄졌고, 6월엔 그 폭이 0.5%포인트로 확대됐지만 외국인의 채권투자에는 영향을 못미친 셈이다.
한은은 “무역분쟁 확대에 따른 투자심리 약화로 주식자금은 소폭 순유출을 보였지만, 채권자금은 대규모 만기도래에도 불구하고 차익거래유인 확대 등으로 상당폭 유입됐다”고 설명했다. 아르헨티나 등 일부 신흥국에서 금융불안이 진행되는 가운데, 한국 채권의 안정성이 부각된 차별화 효과도 있다. 꾸준한 경상수지 흑자 등 대외건전성과 일본보다도 높은 국가신용 등급 등으로 인해 한국 국채 수요가 늘어났다는 것이다.
한편, 국가부도위험을 나타내는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5년)은 0.45%p로 전달(0.43%p)보다 소폭 높아졌다. 하지만 0.5%p대였던 2016~7년, 올해 1~3월보다는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이순혁 기자
hyuk@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