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비(KB)금융 '제10기 정기주주총회'가 지난 3월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케이비은행 여의도본점에서 열리고 있다. 김성광 기자 flysg2@hani.co.kr
기관투자자의 의결권 행사 지침인 스튜어드십 코드에 참여하는 기관 수는 늘고 있지만, 기관투자자의 적극적 활동 여부를 가늠해볼 수 있는 주주제안은 여전히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신지배구조연구소는 15일 “올해 1분기에 개최된 정기 주주총회에 상정된 주주제안을 전수 조사한 결과, 32곳에서 72건의 주주제안이 상정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34곳 주주총회에 70건의 주주제안이 상정됐던 지난해와 비교해 건수가 약간 늘었지만, 코스피·코스닥에 상장된 회사가 2천개에 이르는 현실을 고려하면 별다른 변화가 없는 셈이다. 승인율은 10%에서 12.5% 약간 높아졌다. 소액주주 가운데 지분 1% 이상을 최소 6개월간 보유하면 주주제안을 할 수 있다.
연구소는 “올해 기관투자자의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이 본격화됨에 따라 주주제안과 같은 관여활동에 대한 기대감이 이전보다 커졌으나, 실제 정기 주주총회에서는 아직 이렇다 할 움직임이 나타나지는 않은 것을 보인다”고 지적했다. 스튜어드십 코드 참여 기관은 지난해 1분기까지만 해도 전무했으나 △2분기 3개사 △3분기 5개사 △4분기 10개사 △올해 1분기 14개사 △2분기 19개사로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 연구소는 “주주제안 승인율이 낮은 이유는 주주들의 주주총회에 대한 관심도가 낮고 기업들이 주주제안을 ‘기업과 소수 주주의 대결’ 양상으로 보고 대응하기 때문”이라며 “주주제안 활성화를 위해 주주제안의 취지를 다른 주주들에게 충분히 알릴 수 있도록 제도적 장치를 정비하고, 주주제안의 안건별 찬반비율을 주주총회 결과에 공시하도록 하는 등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이순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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