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기관 가계대출 창구 모습. 한겨레 자료 사진.
부동산가격 급등에 따른 정부 규제 강화로, 4분기 은행들의 가계대출 문턱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은행이 8일 내놓은 ‘금융기관 대출행태 서베이 결과(2018년도 3분기 동향 및 4분기 전망)’를 보면, 국내은행들의 4분기 가계 주택담보대출과 일반대출태도지수는 전 분기 -23과 -3에서 각각 -30과 -10으로 악화했다. 대출행태 서베이는 은행 등 금융기관 여신업무 총괄 책임자들을 대상으로 대출태도·신용위험·대출수요를 설문 조사한 결과로, 대출태도 완화·신용위험 증가·대출수요 증가 답변이 많으면 플러스(+), 반대면 마이너스(-)를 나타낸다.
한은은 가계대출 태도 강화와 관련해 “주택 관련 대출 규제 강화 가능성과 더불어 총체적상환능력비율(DSR)이 10월부터 관리지표로 도입돼 금융당국이 정한 기준을 은행들이 일률적으로 적용하게 되는 점 등이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가계의 대출수요는 주택 관련 대출 규제 강화 가능성에 따라 주택담보대출(-3) 수요는 소폭 감소하겠지만, 일반대출(17) 수요는 생활자금 수요 유입 등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가계의 신용위험으 대출금리 상승으로 인한 채무상환 부담 증가와 지방 일부 지역의 주택가격 조정 가능성에 따라 전 분기 7에서 4분기 27로 급등했다.
기업들에 대한 대출태도는 대기업(-3)과 중소기업(7) 모두 3분기 수준을 그대로 유지했다. 한은은 “중소기업에 대해서는 생산적 금융 유도를 위한 정책 방향 등으로 부동산임대업 등을 제외한 업종을 중심으로 다소 완화될 것으로 전망됐다”고 설명했다. 기업들의 대출수요는 대기업(0)은 전 분기 수준을 유지하고, 중소기업(13)은 대내외 불확실성 증대에 따른 여유자금 확보 필요성 등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비은행금융기관도 상호저축은행(-14), 상호금융조합(-30), 생명보험회사(-6)에서 대출 태도가 강화될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는 국내은행(15개), 상호저축은행(16개), 신용카드사(8개), 생명보험사(10개), 상호금융조합(150개) 등 전국 199개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8월24일~9월7일 사이 진행됐다.
이순혁 기자
hyuk@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