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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금융·증권

중국마저 약세장…안팎이 ‘살얼음판’

등록 2018-10-25 16:28수정 2018-10-25 19:31

Weconomy | 이종우의 흐름읽기
그래픽_김지야
그래픽_김지야

중국 주식시장에는 독특한 움직임이 하나 있다. 주가가 조금씩 하락하다 어떤 이벤트를 만나면 갑자기 요동을 친 후 다시 오랜 시간 저점을 찾아가는 형태가 그것이다. 이런 특징 때문에 중국 주식시장은 만들어진 이후 지금까지 5년밖에 제대로 된 상승을 하지 못했다.

2000년 이후 주식시장도 그랬다. 2003년 1499로 시작한 상하이종합지수는 2005년 1060까지 조금씩 하락한다. 그러다가 주가가 갑자기 올라 20개월만에 6000까지 오르는 요동 과정을 겪는다. 민영 기업의 ‘중형화 운동’과 소액주주 활성화를 위한 주주권 개혁이라는 이벤트가 작동한 덕분이었다. 하락은 상승보다 더 빨랐다. 2007년 6124까지 올랐던 주가가 1년 만에 73% 떨어져 다음해에는 1664가 된다. 그리고 주가는 5년동안 천천히 하락한다.

※ 그래픽을 누르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또 한번의 상승은 2014년 말에 있었다. 상하이와 홍콩에 상장돼 있는 주식을 교차 매매할 수 있게 허용하는 후강통(扈港通)제도를 도입한 게 계기였다. 역시 이벤트 때문이었는데 9개월 동안 120% 오른 뒤 4개월 만에 다시 42%나 떨어지는 변동을 겪는다. 그리고 올해 6월까지 3년 동안 3000을 중심으로 밀고 당기는 상황에 들어갔다. 저점 만드는 과정이 나타난 것이다.

최근 중국 주식시장이 갑자기 2500대로 떨어졌다. 무역분쟁이 원인이었지만 3000이 뚫렸다는 점에서 기분이 좋지 않다. 그동안 진행돼 왔던 저점 형성 과정이 물거품이 됐기 때문이다. 이제 다시 새로운 저점을 만들어야 하는데 만만치 않다. 주변 환경도 좋지 않다. 3분기 성장률이 9년 만에 최저인 6.5%로 떨어졌다. 지금 중국의 경제 구조를 생각할 때 성장률 둔화가 한두 분기 나타났다 개선되기보다 앞으로 더 심해질 가능성이 높다. 올 들어 위안화가 9% 넘게 절하되면서 자금 유출에 대한 우려가 커진 것도 부담이 된다. 다가올 경기 둔화를 중국 정부가 잘 소화해 낼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이제 상하이종합지수 3000은 저점이 아니라 고점이다. 과거처럼 이벤트가 주가를 올리는 역할을 기대하기 힘들다. 주주권 개혁이나 후강통처럼 시장을 흔들 만한 이벤트가 없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가 무역분쟁 등 복잡한 문제를 해결하느라 주식시장에 신경을 쓸 상황도 아니다. 당분간 약세가 불가피하다.

미국 금리 인상에 따른 영향이 약한 고리인 신흥국 시장에서 먼저 나타났다. 중국도 그 중 하나다. 우리 시장은 경기 둔화와 금리 인상으로 곤란을 겪고 있다. 코스피 2100을 지켜낼 수 있을지 의심받고 있는데 이 선이 붕괴될 경우 주가가 2011년에 만들어진 박스권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다. 주가가 작은 악재에도 큰 반응을 보이는 상태인데 중국 시장이 문제를 일으켰다.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이종우 주식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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