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 뱅킹 서비스 이용 모습. 사진 토스 제공
토스 마이너스통장 개설 화면. <한겨레> 자료사진
간편송금과 전자지갑 대표주자인 ‘토스’가 소액한도로 은행권에 견줘 최상위권 금리 혜택을 주는 적금과 마이너스통장 상품 등을 내놓고 ‘뱅킹 서비스’를 시작한다. 이는 에스에이치(Sh)수협은행과 손잡고 하는 서비스로, 핀테크 업체인 토스가 간편송금·투자플랫폼에 이어 모바일 뱅킹으로도 영역을 확장하는 모양새다.
3일 토스는 적금과 마이너스통장, 통장 속 금고(파킹 통장) 등 은행 관련 서비스를 내놓으며, 애플리케이션 메뉴 안에 ‘뱅킹’ 기능을 신설한다고 발표했다. 앞서 토스는 신한투자금융과 케이이비(KEB)하나은행과 손잡고 비대면 계좌개설 서비스를 시작했으나, 이번에 수협은행과 제휴로 입출금 통장 이외에 적금과 소액 한도대출 상품 등을 들여오면서 ‘뱅킹 서비스’를 플랫폼의 주요 기능으로 끌어올린 셈이다. 뱅킹 메뉴엔 이번에 새로 출시한 3가지 금융상품과 함께 지난 10월에 새로 내놓은 토스 전자지갑을 활용한 ‘공동계좌’ 서비스와 비상금 모으기(자동저축계좌) 기능까지 들어간다.
이번 적금 상품은 1만~30만원 한도로 개설할 수 있는 1년 만기 ‘수협 잇(it) 자유적금’에 가입하게 되는 것으로, 연 3.4% 금리를 적용한다. 또 선착순으로 가입자 10만명에겐 적금 월 납입액에 0.6%포인트에 해당하는 금리를 추가 적용해서, 상품 만기일 사흘 이내에 현금처럼 쓸 수 있는 ‘토스머니’로 지급한다. 최근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상 뒤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가 금리인상을 발표한 만기 3년짜리 적금상품 금리가 3% 안팎으로 1금융권에선 높은 편인 점을 고려하면, 토스 적금 금리는 소액 이벤트성이긴 하나 상당한 우대금리를 주는 셈이다.
마이너스통장은 300만원 한도로 신용등급 1~6등급인 경우 대출심사에 통과하면 금리는 무조건 4% 단일 금리를 제공한다. 현재 300만원 한도의 소액 마이너스통장인 카카오뱅크 비상금대출은 최저 연 3.75% 금리를 제공하지만, 신용등급에 따라 적용금리가 달라진다. 앞서 유사한 소액마이너스통장 대출인 케이뱅크의 미니케이간편대출이 대출심사 통과 시 연 5.5% 단일금리를 제공한 적이 있었지만, 지금은 상품 재설계를 위해 중단된 상태다.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 이승건 대표는 “토스는 진정한 의미의 모바일 금융 플랫폼으로서 은행 등 다양한 금융기관의 모바일 지점 역할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정세라 기자
seraj@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