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오후 한국거래소 서울사옥에서 학계,업계,관계기관 등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자본시장 건전성 제고 및 투자자 보호를 주제로 열린 2018년 건전증시포럼에 앞서 이해선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장이 개회사를 하고 있다. 한국거래소 제공
감자·유무상증자·블록딜(시간외 대량매매) 등 미공개 중요정보를 사전에 입수해 이용한 주식 공매도에서 ‘감자’ 정보의 경우 공매도 수익률이 13.93%에 이르고, ‘블록딜’ 대량매매 거래정보를 이용한 공매도는 수익률이 13%에 이르고 투자승률이 100%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2018년 건전증시 포럼’에서 김지현 한림대 교수가 발표한 ‘공매도를 이용한 불공정거래 개연성’을 보면, 미공개정보를 이용한 공매도 총 2413건을 분석한 결과 ‘감자’ 공매도(43건)의 경우 이익이 난 건 35건이고 수익은 총 239만원(공매도 보유기간 6.79일)으로 나타났다. 공매도 수익률은 13.9%이고 투자승률은 81.4%에 이른다. 이 감자가 이뤄진 주식의 시장 주가수익률은 -23.05%였다.
분석 대상인 공매도 총 2413건(시장 주가수익률은 평균 -8.98%)은 유무상증자(1384건), 최대주주변경(739건), 단일판매 공급계약해지(139건), 손익구조변경(108건) 등으로, 전체 건수 중 이익을 낸 건 1615건(투자승률 66.9%)이고 공매도수익률은 3.36%로 나타났다.
시장에서 당일 6시에 발표되는 블록딜 대량매매 거래 정보를 이용한 공매도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블록딜 전일에 공매도에 나서고 당일 시장이 개시되기 전에 시간외 매매로 대량 매수하는 전략을 쓴 경우 평균적으로 4432만원을 벌어 공매도 수익률이 13.4%에 이르렀다. 투자승률은 100%다. 대량 매매 전일 공매도에 나서고 당일 장종료 이후 시간외 대량매수하는 전략(평균 성과 3215만원)에서는 공매도수익률이 3.57%, 투자승률은 50%로 나타났다.
김 교수는 “공매도는 대부분 국가에서 도입된 거래제도 중 하나이고, 공매도를 금지할 경우 가격발견 기능 저해 및 유동성 저하라는 부작용이 발생한다”며 공매도를 악용해 시장가격을 교란하고 부당이득을 얻으려는 행위에 대해서는 금융당국의 적발과 실효성 있는 제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포럼에서 양철원 단국대 교수는 “일명 ‘작전’으로 불리는 연계 불공정거래 조사사건(2017년)을 보면, 조사회피 등의 목적으로 복수의 연계계좌와 차명계좌를 이용하는 혐의자가 증가하고 있다“며 사회 네트워크분석(social network analysis) 등 빅데이터 분석기법을 활용해 연계 핵심계좌 적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계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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