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중 가장 흔한 반려견이 10살 이상으로 고령인 경우가 10.6%로 나타났다. 반려동물 의약품 시장이 연평균 15% 성장하고, 동물병원 수와 진료과목 등의 양적·질적 팽창이 이어지는 배경이다. 이에 금융사도 반려동물 보험 등 이른바 ‘펫코노미’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자료: KB금융그룹 <2018 반려동물 보고서>
5일 케이비(KB)금융그룹이 펴낸 ‘2018 반려동물 보고서’를 보면, 현재 반려동물이 있는 가구가 25.1%이며 과거 반려동물이 있었던 적이 있는 가구가 39.2%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런 집계는 지난 11월 전국에 거주하는 20살 이상 남녀 17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나온 것이다.
반려동물 종류는 개가 75.3%로 압도적으로 많고, 고양이(31.1%)와 금붕어·열대어(10.8%)가 뒤를 이었다. 반려견의 연령은 1~3살이 51.5%로 가장 많았다. 이어 4~5살 20%, 6~7살 10.5%, 8~9살 7.3%, 10살 이상 10.6%였다. 반려동물이 있는 가구는 평균 9년 정도 동물을 기른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려견 중 가장 흔한 품종은 몰티즈·푸들·시추이며, 반려묘는 코리안숏헤어·페르시안·러시안블루가 많았다.
반려동물 가족화 흐름이 강해지고 고령견 비중이 커지면서 반려동물 의료 산업뿐 아니라 사후 서비스를 위한 장묘 시장도 커지고 있다. 금융사는 이를 지원하기 위한 펫보험을 포함해 다양한 금융상품을 앞다퉈 개발하고 있다. 케이비금융은 지난해 7월 적금·카드·신탁으로 구성된 ‘케이비펫코노미 패키지’로 금융상품을 선보이기도 했다. 반려견 가구는 월평균 12만8천원을 지출하며, 반려묘 가구는 12만원을 관련 비용으로 소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월 20만원을 넘게 쓰는 경우도 반려견 가구는 12.4%, 반려묘 가구는 7.5% 정도 됐다. 반려견은 하루 평균 4시간, 반려묘는 6시간2분을 집에서 혼자 지내며, 반려동물 가구 60%는 자동먹이장치, 사물인터넷(IoT)시스템 등을 설치해 나홀로 시간의 돌봄을 지원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케이비금융 쪽은 “반려동물 증가와 반려동물의 가족화 흐름에 따라, 빠르게 성장하는 반려동물 시장에서의 변화 방향을 파악하고 선도적인 금융지원 방안을 찾아가겠다”고 밝혔다.
정세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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