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경제 금융·증권

새 코픽스로 이자 절감 1천억~1조원?… 대출자 체감까진 ‘변수’ 수두룩

등록 2019-01-27 19:13수정 2019-01-28 14:34

문 대통령 “굉장” 반응에
금융위원장 추산액 내놓아
연 신규대출로 따지면 1천억
절반이 갈아타기하면 1조800억

은행 조달비용 바뀌는 게 아니라
영업마진 축소 불가피한데
적극적으로 나설지가 관건
금융위 “엄격 관리할 방침”
※ 그래픽을 누르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오는 7월 새 코픽스(자금조달비용지수)가 도입되면 금융소비자의 이자부담 절감 효과가 연간 1천억~1조원 이상 될 것으로 보인다고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지난 25일 오후 가계부채관리 점검회의에서 언급했다. 이는 지난 23일 문재인 대통령이 전날 발표한 금융위의 ‘은행권 대출금리 산정 개선방안’을 두고 “금융위가 기준금리를 산정하는 기준을 바꿔서 저도 변동금리가 약 0.2% 정도 혜택 볼 거라는 보도를 봤는데 굉장한 것”이라며 국민이 체감할 수 있게 자세한 설명을 해줄 것을 주문한 데 따른 것이다. 이에 금융위는 가계부채 점검회의에서 이자부담 절감 추산액을 수치로 내놓으며 대통령의 주문에 응답하는 모양새를 취한 셈이다. 앞서 금융위는 7월부터 새 잔액기준 코픽스를 도입해 변동금리형 대출상품의 금리를 산출하는 데 기본이 되는 지표금리를 0.27%포인트 낮추는 효과를 내겠다고 발표했다. 코픽스는 예·적금 금리 지급 등 은행권이 대출에 사용할 자금을 조달하느라 지불한 비용의 수준을 나타낸다.

그런데 이자부담 절감 효과의 최대 규모가 최소 규모에 견줘 열 배나 차이가 나는 점이 눈에 띈다. 이처럼 추산에 큰 격차가 생기게 된 것은 금융당국이 제도를 바꿔도 시장이 어떻게 움직일지는 불확실한 측면이 워낙 크기 때문이다. 실질적으로 영업마진을 줄여야 해서 내부적으로 부글부글 끓고 있는 은행권이 새 코픽스 연동 대출상품을 얼마나 다채롭게 내놓고, 어느 수준의 금리를 제시하며, 얼마나 적극적으로 판매할지가 관건이다. 또 소비자가 적극적으로 대출상품 갈아타기에 나설지도 실제 이자절감 규모에 영향을 준다.

금융위는 이자절감의 최소 규모는 기존 잔액기준 코픽스에 연동한 변동금리 대출상품의 연간 신규 규모가 36조원이었다는 점을 들어, 이런 신규 대출이 모두 새 코픽스 상품으로 돌아설 경우를 가정해 추산했다. 이럴 경우 금리가 0.27%포인트 낮아질 때 약 1천억원의 금리혜택이 발생한다. 또 이자절감의 최대 규모는 기존 잔액기준 코픽스에 연동하는 변동금리 가계대출의 절반가량(235조원)과 기업대출의 30%가량(167조원)이 대출 갈아타기에 나설 경우 연간 금리혜택 규모가 1조800억원에 이른다는 점 등을 반영했다. 이럴 경우 혜택 최대치는 1조4천억원 정도다. 다만 이는 가계대출과 기업대출 이용자의 금리혜택을 모두 합친 것으로, 온전히 가계대출만 봤을 때 혜택 최대치는 7천억~8천억원 수준이라고 금융위는 설명했다.

하지만 은행권에선 회의적인 반응도 큰 만큼 7월 이후 금융당국과 은행권의 신경전도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은행권의 한 관계자는 “지표가 변할 뿐 실제 조달상황이나 비용이 바뀐 게 아니라서 은행은 영업마진 축소로 금리인하 효과를 감당해야 한다”며 “대통령까지 주목한 만큼 7월 직후엔 은행권이 움직이겠지만, 결국 시장 변화에 따라 이 효과를 희석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통상 소비자 체감 금리는 변동금리 대출상품의 경우 코픽스 등 지표금리와 개인 신용도 등을 반영한 가산금리, 주거래은행 우대 등 가감조정금리를 더해서 정해진다. 만약 새 코픽스가 떨어져도 가산금리와 가감조정금리를 다른 명목으로 올리면, 소비자는 혜택을 체감하기 어렵다.

금융위 관계자는 “금융위원장이 회의에 참석한 은행장들에게 새 코픽스가 시행되면 새 상품을 준비해 일선 지점에서 적극 소개해달라고 강조한 점에 주목해야 한다”며 “금융당국은 가산금리를 일일 점검하는 데다 가감조정금리도 따로 공시하도록 한 만큼, 합리적 명분 없이 이런 요소를 올리지 못하게 주시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정세라 기자 seraj@hani.co.kr

◎ Weconomy 홈페이지 바로가기: https://www.hani.co.kr/arti/economy
◎ Weconomy 페이스북 바로가기: https://www.facebook.com/econohani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경제 많이 보는 기사

명품 아울렛까지 들어간 다이소…경쟁력은 어디서? 1.

명품 아울렛까지 들어간 다이소…경쟁력은 어디서?

‘GTX-A’ 운정중앙~서울역 28일 개통…파주~서울 22분 만에 2.

‘GTX-A’ 운정중앙~서울역 28일 개통…파주~서울 22분 만에

‘리니지 성공 신화’에 발목 잡혔나…엔씨소프트, 신작마저 부진 3.

‘리니지 성공 신화’에 발목 잡혔나…엔씨소프트, 신작마저 부진

‘부자 감세’ 상속세 인하 부결…‘감세 포퓰리즘’ 금투세 결국 폐지 4.

‘부자 감세’ 상속세 인하 부결…‘감세 포퓰리즘’ 금투세 결국 폐지

‘내란 직격탄’ 코스피, 주가수익비율 10년 이래 최악 5.

‘내란 직격탄’ 코스피, 주가수익비율 10년 이래 최악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