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오전 서울 중구 아이비케이(IBK)기업은행 본사에서 혁신금융 비전 선포식에 앞서 직원들과 대화를 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정부가 현재 0.3%인 증권거래세율을 23년 만에 올해 상반기 중 0.25%로 인하하는 등 단계적으로 거래세를 낮추기로 했다. 또 기업대출심사시스템을 전면 개편해 기술력과 성장성이 있는 혁신·중소기업에 3년 동안 100조원을 공급하기로 했다.
금융위원회와 기획재정부, 법무부 등 관계부처는 21일 서울 중구 아이비케이(IBK)기업은행 본점에서 문재인 대통령 주재로 혁신금융 비전 선포식을 열고 이런 내용을 담은 ‘혁신금융 추진방향’을 발표했다. 문 대통령은 “금융이 비구름 너머에 있는 미래의 햇살까지도 볼 수 있는 혁신금융이 되길 기대한다”며 “기술력과 미래성장 가능성을 지닌 기업에 전폭적인 금융 지원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우선 코스피·코스닥 상장주식 증권거래세를 0.05%포인트 낮추는 것을 시작으로, 단계적으로 거래세를 인하할 방침이다. 아울러 내년 1월부터 국내·국외 주식 양도차익에 세금을 매길 때 손익통산을 적용하기로 했다. 그동안 손익통산을 하지 않아 전체 투자금에서 손해를 봐도 양도세를 내야 하는 경우가 생겨 불합리하다는 비판이 컸다.
또 이날 선포식에서는 기업의 기술력이 있다면 신용등급까지 개선될 수 있는 여신(대출)심사모형을 마련해 3년간 은행권에서 기술금융에만 90조원을 대출한다고 밝혔다. 부동산 담보와 대비되는 기계·재고자산 등 동산담보대출은 6조원, 성장성에 기반을 둔 대출도 4조원 공급할 방침이다. 문 대통령은 “우리는 여전히 부동산 담보와 실적 위주의 여신 관행이 혁신 창업기업의 발목을 붙잡고 있다”며 “금융의 양극화를 해소할 때 혁신도 빠르게 이뤄질 것이다”라고 말했다.
박수지 성연철 기자
suj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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