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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금융·증권

은행, 잔치는 끝났나?…이자수익·대출 성장세 둔화

등록 2019-04-25 18:20수정 2019-04-25 19:35

4대금융그룹 1분기 실적 발표
신한 빼고 당기순익 뒷걸음
신한·KB국민 이자수익 성장세 반토막
이자장사·대출 확장 제자리걸음 탓
흔히 ‘이자장사’로 불리는 예대마진을 비롯한 은행권의 순이자마진(NIM) 수준이 정체하거나 하락하면서 최근 2년여 넘게 이어진 은행권 ‘수익잔치’도 끝물에 다가선 것으로 보인다. 25일 신한금융·우리금융그룹이 1분기 실적을 공시하며 4대 금융지주가 올해 첫 성적표 갈무리를 마쳤다. 수익성 지표는 확실히 수그러들었고, 가계대출 잔액 등 외형은 일부에선 역성장하기도 했다.

4대 은행 금융지주의 실적 자료를 보면, 신한금융이 9184억원의 당기순익을 내어 8457억원의 당기순익을 낸 케이비(KB)금융을 앞지르며 ‘리딩뱅크’ 자리를 지켰다. 2017년 케이비가 신한을 한 차례 앞질렀으나, 지난해 신한이 다시 1위 자리를 탈환한 뒤 그 흐름이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또 올해부터 지주사 체제로 바뀐 우리금융이 1분기 5686억의 당기순익으로 하나금융(5560억원)을 간발의 차이로 앞지르며 3위로 올라선 것도 눈길을 끈다.

4대 금융지주의 성적표가 나쁘다고는 할 수 없지만 지난 2년여간 실적 행진을 고려할 땐 희소식이라고 보기도 어렵다. 앞서 은행업은 금리 상승기에 예대마진이 커지고 부동산 시장 활황으로 가계대출 수요도 급증해 전례 없는 실적 축포를 쏘아올렸다.

하지만 올해 1분기엔 4대 금융그룹과 은행들 가운데 신한만 빼곤, 그룹과 은행 모두 당기순익이 지난해 1분기보다 줄어들었다. 특히 전년 동기 대비 순이자 이익 성장률은 신한은행도 2018년 1분기 14.1%에서 올해 6.6%로 크게 둔화했다. 국민은행은 12.5%에서 5.9%로 내려앉았다. 국내 은행들이 여전히 수수료나 글로벌 수익보다는 국내 이자이익을 핵심 수익 기반으로 삼는 점을 고려하면 성장세가 반토막이 난 셈이다.

외형 성장을 보여주는 국내 원화 대출금 성장세도 신한을 빼곤 부진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가계·기업 대출 모두 영업환경이 좋지 않다 보니 은행들이 주로 채권시장에서 돈을 굴리는 등 뾰족한 수익처를 못 찾고 있다”며 “올해는 수익성보다는 리스크 관리에 무게를 싣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세라 기자 sera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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