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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금융·증권

“갈비인가, 통닭인가” 수원이 치킨집 제일 많아…6년간 비용 89%↑ 이익 32%↓

등록 2019-06-03 18:33수정 2019-06-03 20:43

KB금융, 자영업 보고서 ‘치킨집’편

수원·창원·부천, 3대 밀집지
가맹브랜드만 409개…가맹·비가맹 8만7천곳

최근 5년 창업 줄고 폐업은 일정
2011~2017년 연간 영업익 2천만원→1400만원
수원 왕갈비통닭 붐을 일으킨 영화 <극한직업>의 한 장면. <한겨레> 자료 사진
수원 왕갈비통닭 붐을 일으킨 영화 <극한직업>의 한 장면. <한겨레> 자료 사진
“이것은 갈비인가 통닭인가.” 형사들이 잠복수사를 위해 차린 치킨집을 소재로 한 코미디 영화 <극한직업>이 올해 초 크게 흥행하면서 수원 통닭거리가 유명세를 치렀다. 실제 전국에서 치킨집이 가장 많은 기초자치단체는 수원시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의 치킨집은 8만7천여곳인데, 수원에만 2%에 이르는 1879곳이 몰려 있다. 전국의 치킨집 영업여건은 운영 비용이 갑절로 늘어나는 새 영업이익은 3분의 1이 줄어들 정도로 악화 일로를 걷고 있다.

3일 케이비(KB)금융그룹은 ‘케이비 자영업 분석’ 시리즈 첫번째 편으로 ‘치킨집 현황 및 시장여건 분석’ 보고서를 펴냈다. 이는 국내 자영업 시장에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공공데이터에 케이비부동산 디지털 플랫폼인 ‘리브온’의 상권 분석서비스를 더해 영업현실을 살펴본 것이다.

올해 2월 현재 국내 치킨집 현황을 보면, ‘통닭(치킨)’ 또는 ‘호프·통닭’으로 지자체에 인허가를 낸 업소는 8만7천여곳이다. 광역시·도 기준으론 경기(1만9253곳), 서울(1만4509곳), 경남(5904곳), 부산(5114곳) 등의 순서로 치킨집이 많았다. 기초자치단체 기준으론 수원시에 이어 창원시(1688곳), 부천시(1683곳), 청주시(1644곳) 등에 치킨집이 많이 분포했다.

치킨집은 사업 경험이 부족한 창업자들이 선호하는 업종이다. 지난해 말 기준 외식 가맹점은 11만6천곳인데 치킨집이 2만5천곳(21%)으로 가장 많았다. 치킨집 다음으론 한식집(1만9천곳), 커피집(1만4천곳) 등이 많았다. 치킨집은 그나마 경쟁이 워낙 치열해 창업이 감소하는 추세다. 2014년만 해도 치킨집이 연간 9700여곳이나 새로 생겼는데, 지난해엔 6200여곳으로 줄어들었다. 하지만 폐업 수는 해마다 8천~9천곳으로 일정한 편이다. 결국 최근엔 창업보다 폐업이 많아졌다.

치킨집 가맹 브랜드 중 매장 수 순위를 보면, 지난해 말 기준으로 비비큐(BBQ)·비에이치시(BHC)·페리카나·네네치킨·교촌치킨 등이 상위권이었다. 지역별로는 치킨 브랜드 강자가 달랐다. 서울·경기 등에선 비비큐, 인천·광주 등에선 비에이치시, 대구에선 지역 브랜드로 성장한 호식이두마리치킨, 경남에선 처갓집양념치킨, 부산에선 썬더치킨이 각각 1위를 차지했다.

보고서는 1인당 닭고기 소비량이 늘어나는 등 치킨집 수요 여건은 나쁘지 않지만, 수익성 악화와 경쟁 심화가 창업에 부정적 요인이라고 짚었다. 치킨집(통계청 분류상 치킨전문점) 총매출액은 2011~2017년 2조4천억원에서 5조원으로 불어났다. 다만 치킨전문점 점포당 연간 영업비용은 같은 기간 6200만원에서 1억1750만원으로 89%나 증가한 반면, 연간 영업이익은 2천만원에서 1360만원으로 32%나 감소했다. 통계청 설명을 종합하면, 이런 영업이익 위축은 같은 기간 치킨전문점이 2만9천개에서 3만8천개로 30% 늘어나는 와중에 초기 창업비가 영업비용에 가산된 영향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는 초기 투자비를 포함한 영업비용 부담이 커지는 데 견줘 자영업자의 영업이익 회수가 쉽지 않은 상황을 보여준다.

김태환 케이비금융지주 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시장이 포화된데다 신규 가맹 브랜드의 시장 진입이 늘면서 메뉴·가격 등 다각도로 경쟁이 심화해 안정적 영업여건 마련이 쉽지 않다”고 짚었다. 실제 치킨 프랜차이즈 브랜드 가짓수는 지난 한 해 25개가 불어난 409개로 집계됐다.

정세라 기자 sera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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