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이비(KEB)하나은행 차주필 연금사업단장(사진 왼쪽)과 신설된 연금손님자산관리센터 총괄 김미숙 부장이 지난 4일 연금사업 조직개편과 퇴직연금 수수료율 조정 전략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 하나은행 제공
“20~30대는 이직이 잦은 세대인데다 노후를 먼 미래로 생각하다 보니 퇴직연금 계좌인 아이아르피(IRP)로 퇴직금을 받아선 여행이나 쇼핑 등 눈앞의 소비에 써버리는 일이 흔합니다. 또 55살 이후의 퇴직연금 수령시기에 이른 은퇴세대는 당장 근로소득이 끊기니 퇴직연금 계좌 유지 수수료도 아까워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20~34살까지의 사회초년생과 55살 이후의 은퇴세대에 대해선 퇴직연금 수수료를 70% 감면하는 방안을 곧 도입합니다.”
케이비(KEB)하나은행의 차주필 연금사업단장과 연금손님자산관리센터 총괄 김미숙 부장은 지난 4일 <한겨레>와의 인터뷰에서 퇴직연금 수수료율 개편 방침을 밝혔다. 하나은행은 이달부터 연금사업본부를 연금사업단으로 격상하는 조직개편을 하고, 퇴직연금 등 고객에 대한 일대일 맞춤형 관리를 강화하기 위해 연금손님자산관리센터를 따로 만들었다. 경쟁사인 케이비(KB)금융지주와 신한금융도 5월 말~6월 초에 연금사업 조직개편을 앞다퉈 단행할 정도로, 190조원 규모에 이른 퇴직연금 사업은 금융권에 초미의 관심사다.
차 단장은 최근 조직개편과 관련해 “재직 중엔 급여통장이 금융거래의 바탕이지만, 인구 비중상 늘어나는 은퇴세대엔 퇴직연금 수령 아이아르피 계좌가 기본이 된다”며 “은행에 손님이 찾아오면 예전엔 급여계좌 유치와 예적금 상품 소개가 우선이었다면 이젠 개인화한 퇴직연금, 아이아르피 계좌 유치와 관리의 중요성이 커졌다”고 말했다. 그는 “공적연금만으론 노후자금이 부족할 수밖에 없어서, 사회초년생은 퇴직연금 제도 안에 머물도록 유도하고 은퇴세대는 퇴직연금을 연금식 수령으로 유지할 수 있도록 금융권이 지원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세대별 수수료율 감면과 영업점의 은퇴설계 상담인력을 총괄할 일대일 맞춤형 연금손님자산관리센터 신설을 단행했다”고 덧붙였다.
정세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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