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5일 광복절 경축사를 하는 모습. <한겨레> 자료 사진
문재인 대통령이 한-일 갈등 국면에서 우리 경제의 취약점인 소재·부품·장비 산업에 투자하는 펀드상품에 가입하는 모습을 대외적으로 공개하면서, 해당 상품이 어떤 상품인지 관심이 쏠린다.
26일 문 대통령이 엔에이치(NH)농협은행 본점을 직접 방문해 가입한 금융상품은 ‘엔에이치-아문디 필승코리아 주식형 펀드’로, 광복절을 하루 앞둔 지난 14일 첫선을 보였다. 글로벌 무역 환경이 변화하는 가운데 국내 소재·부품·장비 산업 분야에서 경쟁력과 성장성을 갖춘 기업에 투자하는 데 특화한 펀드로 정부의 정책 의지에 부응하는 차원이다. 특히 일본이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에서 배제하는 등 수출규제 카드를 빼 들고, 우리 산업구조가 소재·부품·장비 분야에서 일본 의존도가 높다는 점이 고려됐다. 글로벌 분업 체계에 기초한 자유무역주의 대신 자국 우선주의 흐름이 강화하면서 무역 분쟁이 격화하고 있는 상황도 반영됐다.
농협은행 영업점에서 판매 중인 이 펀드엔 1만원 이상부터 가입할 수 있으며, 적립식·거치식은 2년 만기로 운용되고 임의식은 제한이 없다. 선취 수수료는 0.25%로 운용·판매 보수 등을 모두 합친 총보수율은 0.707% 수준이다. 농협 쪽은 “투자상품이 소재·부품·장비 국산화 기업에 투자하는 공익적 성격의 펀드인 만큼, 펀드 가입자가 될 일반 국민 투자자들을 위해 운용보수와 판매보수도 다른 상품보다 낮춰서 펀드 수익률을 가능한 한 높이겠다”며 “운용보수의 50%는 공익기금으로 적립해 기초과학 분야 발전을 위한 장학금 등으로 기부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농협금융 계열사들이 이 펀드 취지에 동참하는 차원에서 초기 투자금액인 300억원을 제공하는 등 현재 운용규모는 307억원 수준이다.
앞서 상품 출시 첫날엔 김광수 엔에이치농협금융 지주회장과 이대훈 농협은행장 등 계열사 대표들이 이 상품에 가입했으며, 지난 22일 농협은행 임직원들도 가입 독려 행사에 참여했다. 농협 관계자는 “출시일이 지난 14일로 이제 막 시작된 펀드이고 적립식 펀드의 성격이 크다 보니, 아직 운용규모는 크지 않은 편”이라며 “소재·부품·장비 국산화 기업에 투자함으로써 최근 어려움을 슬기롭게 극복하자는 국민적 공감대를 반영해 펀드 이름에 ‘필승 코리아’를 넣었다”고 말했다.
정세라 기자
sera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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