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주택담보대출 창구 모습. <한겨레> 자료 사진
최저 연 1%대 금리를 제공하는 ‘서민형 안심전환대출’ 신청 접수가 16일 시작되자, 주택금융공사의 모바일 창구인 스마트주택금융 애플리케이션이 앱 장터인 구글플레이에서 인기 급상승 1순위로 올라서는 등 금융소비자들의 관심이 뜨거웠다. 다만 지난 2015년 1차 안심전환대출 출시 당시 선착순으로 배정했던 것과 달리 이번엔 공급한도 안에서 주택가격이 낮은 순으로 배정하기로 하면서 은행 지점마다 접수 대기줄이 길게 늘어서는 풍경은 재현되지 않았다.
이날 주택금융공사는 보도자료를 내어 기존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 등을 장기 고정금리로 바꿔주는 서민형 안심전환대출을 원활하게 신청하려면 모바일 앱(스마트주택금융)보다는 피시를 통한 공사 누리집(hf.go.kr)으로 온라인 접수를 해달라고 안내했다. 현재 안심전환대출 신청 희망자는 은행 창구와 온라인 창구를 모두 이용할 수 있다. 다만 모바일이나 피시 같은 온라인 창구를 통해 대출계약과 전자등기까지 완료할 경우 0.1%포인트 금리 우대 혜택을 부여한다.
공사는 “이번 대출은 16~25일 2주간 접수 뒤 20조원 공급 범위 안에서 주택가격이 낮은 순으로 대출 대상자를 선정해 통보한다”며 “오로지 주택가격 순으로만 대상자를 선정하기에 신청기간 안에만 접수를 하면 문제가 없으니 서두를 필요는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온라인 창구도 상품 출시 첫날과 초반 이후가 덜 붐빌 수 있으며, 24시간 신청이 가능한 만큼 접속이 몰리는 오후 12~3시를 피해 신청에 나서는 게 수월하다”고 덧붙였다.
금융위원회는 이날 오후 4시 현재 7222건, 8337억원 상당의 전환대출 신청이 들어왔다고 밝혔다. 온라인 창구로 3239건, 14개 은행의 오프라인 창구로 3983건이 접수돼, 온라인 접수 비중이 45%를 차지했다. 또 주택금융공사 누리집과 콜센터는 신청문의가 몰렸으나, 임시페이지에 먼저 접속시킨 뒤 순번대기 번호를 보여주는 시스템 등을 통해 서버 부담을 줄여 대응했다. 은행 창구는 전반적으로 혼잡이 크지 않았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2015년 안심전환대출 출시 때와 달리 신청 조건이 가구당 소득이나 주택수 제한 등으로 더 까다로워졌고, 금리 우대가 추가된 온라인 접수 창구가 새로 생기면서 은행 지점에 신청자들이 몰려 장사진을 이루는 모습은 사라졌다”고 설명했다.
정세라 기자
sera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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