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은행들의 변동금리형 주택담보대출의 최저금리가 모두 연 2%대로 진입했다. ‘고정금리<변동금리’ 역전현상이 장기화하면서 고정금리형 대출은 연 2%대로 일찌감치 들어섰지만, 변동금리형 대출은 상대적으로 높은 연 3%대를 형성하고 있었던 터다. 정부가 최저 연 1%대 후반 고정금리를 적용하는 안심전환대출을 선보인데다 한국은행의 하반기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도 큰 상황이어서 시중금리의 추가 하락에 대한 기대는 상당하다.
17일 주요 시중은행들은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자금조달비용지수)를 따라가는 변동금리형 주택담보대출의 금리를 0.16%포인트씩 일제히 내렸다. 전날 은행연합회는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가 1.68%에서 1.52%로 0.16%포인트 내려갔다고 공시했다. 이는 8월 한달간 8개 은행이 예·적금과 은행채 등으로 조달한 자금의 가중평균금리로, 7월 중순 한은 기준금리 인하에 따라 8월에 예·적금 금리가 줄줄이 내려간 여파 등이 반영됐다. 실제 이번 코픽스는 2012년 9월 이후 7년 만에 가장 큰폭으로 하락했다.
이에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를 따라가는 변동금리형 대출의 최저금리는 0.16%포인트씩 내려가 케이비(KB)국민은행 2.74%, 신한은행 2.97%, 우리은행 2.92%, 엔에이치(NH)농협은행 2.51%로 책정됐다. 다만 케이이비(KEB)하나은행은 변동금리형 대출도 신규 땐 금융채 금리를 적용하기에 금리책정 방식이 다른데, 이날 최저금리 수준은 2.761%였다. 결국 5대 은행은 모두 연 2%대를 형성하게 된 셈이다. 물론 고정금리형 대출은 국민은행 최저금리가 연 2.25%까지 내려가는 등 연 2%대 초중반 수준으로 금리가 더 낮은 편이다.
앞으로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는 더 하락할 공산이 크다. 한은이 10~11월에 한 차례 더 기준금리를 인하하는 등 추가 하락 요인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정세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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